‘충격 6연패’ 양키스, 저지마저 침묵하다니…마운드가 무너지고, 선두 자리도 날아가고, 부상 소식까지 ‘울상’

[SPORTALKOREA] 한휘 기자= 독립기념일에 이어 즐거운 주말을 맞이한 미국이지만, 뉴욕 양키스에겐 얻은 것 하나 없는 최악의 하루였다.
양키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12로 졌다.
타선은 그래도 홈런 3개를 날리는 등 나름대로 분전했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홈런 3개를 포함해 10피안타 12실점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남겼다.
1회부터 망가졌다. 그간 호투하던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이 브랜든 니모에게 만루 홈런(18호)을 맞고 대량 실점했다. 2회 초 재즈 치좀 주니어의 솔로포(15호)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2회 말 스탈링 마르테에게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양키스는 3회 초 오스틴 웰스의 솔로 홈런(12호)이 터지며 다시 3점 차로 따라갔다. 하지만 5회 말에 피트 알론소에게 투런포(19호)를 얻어맞으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6회 초 코디 벨린저의 2타점 적시타, 7회 초 앤서니 볼피의 솔로포(10호)로 다시 추격했으나 7회 말에 알론소에게 스리런 홈런(20호)을 맞는 등 4점을 헌납했다.
끝내 패배를 추가한 양키스는 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시작된 연패 행진이 6경기로 늘었다. 캐나다 원정에서 4전 전패로 패퇴하고 ‘캐나다의 날’에 승리를 헌납한 것도 굴욕인데, 이젠 ‘로컬 라이벌’한테도 승리를 떠먹여 주는 모양새가 됐다.

연패 기간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사실 타선은 나름 제 몫을 하고 있다. 6경기에서 34득점으로 경기당 5.7점꼴로 점수를 내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실점이 무려 54점으로 경기당 9점이나 허용했다.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한 것도 3경기나 된다.
누가 올라와도 얻어맞고 있어서 더욱 암울하다. 2일 토론토전에서는 ‘에이스’ 맥스 프리드와 핵심 불펜 루크 위버가 전부 무너졌다. 이어진 3일에는 올해 연봉만 860만 달러(약 117억 원)인 구원 투수 데빈 윌리엄스가 결승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4일 토론토전과 5일 메츠전에서는 위버가 연이틀 실점을 헌납했다. 선발 투수들은 이틀 합쳐 8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그러더니 오늘은 로돈마저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긴 연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 자리도 내줬다. 연패 직전인 6월 30일 기준 양키스는 지구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1경기 반, 3위 토론토와는 3경기 차였다. 그런데 양키스의 연패와 토론토의 연승으로 순위표가 뒤집혔다. 토론토가 51승 38패로 단독 1위에, 48승 41패인 양키스는 탬파베이와 공동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부상도 겹쳤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32로 호투하던 우완 선발 투수 클라크 슈미트가 토미 존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는 4일 토론토전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3이닝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악재가 이어지니 팀을 이끌던 애런 저지마저 한계에 봉착했다. 저지는 연패 기간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3일 토론토전과 5일 메츠전에서 홈런을 쳐내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오늘은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로써 저지의 올 시즌 성적은 89경기 타율 0.361 32홈런 71타점 OPS 1.202가 됐다. 여전히 경이로운 성적이지만,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MVP 경쟁자로 급부상하는 시점이라 오늘의 침묵은 본인에게 여러모로 아쉬을 듯하다.
심지어 이날 4회 말에는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다가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무심코 1루 쪽으로 던진 공에 얼굴을 맞기까지 했다. 팀이나 저지나 참으로 되는 게 없는 하루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