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야” 김하성 오자마자 2G 연속 끝내기 패배라니…무너진 탬파베이 ‘철벽 불펜’, 도마 오른 투수 운용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분명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철벽 불펜’이랬는데, 김하성이 돌아오자마자 탬파베이 레이스 불펜진이 무너지고 있다.
탬파베이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이 패배로 2연패에 빠진 탬파베이는 이달 들어 1승 3패로 페이스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순위표에서도 48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51승 38패)와의 격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충격적인 역전패다. 탬파베이는 2회 말 선취점을 내줬으나 빠르게 리드를 되찾았다. 3회 초 대니 잰슨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초 조시 로우가 적시 2루타를 치며 역전했다. 이어 5회 얀디 디아스와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희생플라이, 6회 챈들러 심슨의 타점을 묶어 5-1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6회 말에 순식간에 무너졌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타지 브래들리가 1사 후 안타 2개를 연달아 맞았다. 맷 월너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으나 탬파베이 벤치는 케빈 켈리를 교체 투입했다. 그런데 켈리가 올라오자마자 로이스 루이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더니 코디 클레멘스에게 동점 스리런포(10호)를 얻어 맞았다.
탬파베이는 8회 초 2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득점 없이 날렸다. 9회 초에는 1사 3루라는 절호의 기회에서 점수를 못 뽑았다. 결국 9회 말 등판한 개럿 클레빈저가 안타 2개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맞더니 브룩스 리의 끝내기 스퀴즈 번트가 나오며 그대로 졌다.
탬파베이는 하루 전인 5일 경기에서도 2점 차 리드를 불펜진의 ‘방화’로 날려먹은 뒤 끝내기 홈런을 맞고 3-4로 졌다. 이틀 연속으로 구원 투수들이 무너진 끝에 끝내기 패배를 헌납한 것이다.

탬파베이가 한때 ‘철벽 불펜’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3.26에 그쳐 AL에서 2번째로 낮았다. 그런데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89로 급등했다. 리그 9위에 불과하다. 필승조 마누엘 로드리게스가 6월 12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로 불펜 운용이 제대로 꼬였다.
지난해 팀의 셋업맨 노릇을 하던 에드윈 우세타가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한 것이 가장 뼈아프다. 5월까지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던 에릭 오지도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5.87에 달한다.

이에 케빈 캐시 감독의 투수 운용에 대한 불만도 현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경기가 도화선이 됐다. 바로 전날 구위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켈리를 중요한 상황에서 투입해 동점을 헌납한 점, 좌투수 상대로 강한 바이런 벅스턴을 상대로 좌완 클레빈저를 올렸다가 끝내기의 단초를 제공한 것 등이 도마에 올랐다.
탬파베이 포럼의 한 팬은 이날 불펜 운용을 두고 “재앙이다”라며 “올 시즌 가장 공이 좋은 오지와 페어뱅크스는 오늘 안 던졌다.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켈리와 우세타는 출전했다”라며 캐시 감독의 투수 운용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런 상황 속에 탬파베이가 트레이드를 통한 불펜 보강에 나서리라는 전망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부상 공백이 길어질수록 그 시기가 앞당겨지리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아무리 김하성이 돌아왔다 하더라도 현재 불펜진 상태로 ‘대권 도전’은 어렵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