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장 둘은 참석, 호날두는 반드시 왔어야 했다"…故 조타 장례식 불참한 주장에 쏟아진 비판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반드시 참석했어야 한다고 본다"
디오구 조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사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흉 수술을 받은 조타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비행기 대신 배편으로 리버풀에 복귀하던 중, 스페인 산탄데르 항구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타를 추모하는 물결은 전 세계 축구 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 이어졌다. 5일에는 그의 고향인 포르투갈 곤도마르의 '이그레자 마트리즈 드 곤도마르' 교회에서 장례식이 거행됐다.
조타의 절친한 친구인 후벵 네베스(알 힐랄)가 직접 관을 운구했고, 버질 반 다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조 고메스, 앤디 로버트슨, 커티스 존스, 엔도 와타루, 제임스 밀너(브라이턴), 조던 헨더슨(아약스) 등 리버풀의 전·현직 동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최근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함께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동료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을 비롯해 부주장 후벵 디아스와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도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사고 직후,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말도 안 되는 일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대표팀에서 함께였고, 너는 결혼도 했지. 너의 가족, 아내,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세상의 모든 힘이 함께하길 바란다. 네가 항상 그들과 함께할 거라는 걸 난 알고 있어. 편히 쉬어, 디오구와 안드레. 모두가 너희를 그리워할 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깊은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장례식 참석이 자연스럽게 예상됐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조타 형제의 합동 장례식이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거행됐지만, 호날두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재 휴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호날두의 불참 배경에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는 6일 보도에서“호날두는 지난 2005년 러시아 원정 도중 아버지 호세 아베이루의 사망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장례식 등 공식적인 추모 자리에 참석하기보다는 조용한 방식으로 애도하는 성향을 보여왔다”며,“이번에도 최근 함께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불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SIC 노티시아스' 소속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축구 해설가 안토니우 리베이루 크리스토방은 인터뷰에서 “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반드시 참석했어야 한다고 본다. 부주장인 후벵 디아스와 베르나르두 실바는 참석했지만, 정작 주장은 없었다. 조타는 그와 가까운 선수였고, 단지 자신의 자존심만 생각할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많은 포르투갈 국민들이 이번 일로 호날두에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결국 호날두의 장례식 불참은 개인적인 사정과 감정에서 비롯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깊은 아쉬움을 남긴 장면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 폭스스포츠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