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4km+KKK’ 미쳤다! 생일 자축한 오타니의 호투…‘2연패’ 다저스, 가까워지는 ‘100% 이도류’에 희망 봤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가 패한 와중에도 희망을 볼 수 있는 호투가 오타니 쇼헤이로부터 나왔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격했다.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이었다.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타격도 좋았지만, 역시 인상적인 것은 투구 내용이었다.

오타니는 1회 선두타자 이사크 파레데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캠 스미스를 4-3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이어 호세 알투베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1회를 정리했다.
2회가 ‘압권’이었다. 크리스찬 워커-빅터 카라티니-야이너 디아스를 전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카라티니의 타석에서는 이날 최고 구속인 시속 100.9마일(약 162.4km)이 기록되기도 했다.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등판한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3~4회에만 5점을 헌납하며 다저스는 4-6으로 졌다. 오타니의 활약도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희망을 보기엔 충분한 성과였다.

2023시즌 막바지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만 뛰며 재활을 병행했다. 원체 재활에 시간이 걸리는 부상인 데다 타자 병행 문제도 있어 시간이 더 많이 필요했다.
올해 불펜 피칭과 라이브 BP 등으로 감을 살리던 오타니는 지난달에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불펜 훈련 세션 대신 곧바로 실전 투입을 요청한 것이다. 때마침 투수 부족에 시달리던 다저스라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승낙했다.
오타니는 6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투수 복귀전에 나섰다. 선발 투수로 기록은 됐으나 아직 투수로서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관계로 ‘오프너’ 역할을 맡았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첫 경기를 마쳤다.
이어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복귀 첫 삼진을 솎아냈다. 2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복귀 후 처음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오타니는 점점 ‘선발 투수’로서의 완성도를 높여 가고 있다. 이번 등판에서는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구위가 점점 올라오는 모양새다. 올 시즌 투수로서의 성적은 4경기 평균자책점 1.50(6이닝 1실점) 6탈삼진이 됐다.
이런 추세라면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5이닝 투구에 도전해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나우-블레이크 스넬-사사키 로키로 이어지는 선발진 3명의 공백을 메우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오타니가 ‘오프너’로라도 복귀한 이유다.
상황이 이러니 다저스는 MLB 승률 1위 팀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다소 높다. 내셔널리그(NL) 15개 팀 가운데 11위에 그친다. 오타니가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좋은 투구 내용을 이어 간다면 다저스 마운드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