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부진→장기 부상→FA로이드 역대급 투수 유망주 지올리토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FA로이드’가 제대로 터졌다.
지올리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 초 첫 타자 C.J 에이브람스를 3루 플라이로 처리한 지올리토는 제임스 우드를 볼넷으로 보냈으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를 4-6-3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2, 3회도 깔끔하게 막은 그는 4회 2사 1, 2루 위기를 잘 넘긴 뒤 5회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지올리토가 호투하는 사이 보스턴 타선은 2회에 2점, 7회에만 무려 7점을 쏟아내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6회에도 올라온 지올리토는 선두 타자 에이브람스에게 시속 94.6마일(약 152.2km)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안타를 맞았다. 에이브람스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우드의 땅볼 때 3루를 밟았다. 이어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지올리토에게 첫 실점을 안겼다.
7회마저 삼자범퇴로 넘긴 지올리토는 8회에도 등판했다. 키버트 루이즈, 에이브람스를 출루시키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저스틴 윌슨이 후속 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지올리토의 최종 성적은 7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이번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 2012 드래프트 1라운드 16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한 지올리토는 스티브 스트라스버그의 뒤를 이을 팀 내 역대 최고 투수 유망주로 꼽혔다. 당시 최고 시속 98마일(약 157.7km)의 패스트볼과 무브먼트가 뛰어난 커브, 체인지업을 보유해 메이저리그 승격 직전에는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당시 워싱턴은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스트라스버그를 비롯해 맥스 슈어저, 지오 곤잘레스, 태너 로악 등이 버티고 있어 지올리토의 데뷔는 늦어졌다. 워싱턴에서 단 6경기만을 소화한 그는 애덤 이튼 트레이드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땅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뷔 초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올리토는 지난 2019시즌 잠재력을 만개했다. 당시 29경기에 나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3.41 228탈삼진을 잡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3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 엘리트급 선발 자원으로 평가를 받았다.

지올리토는 창창한 미래를 꿈꿨으나 지난 2022시즌부터 조금씩 하향세를 탔다. 특히 2023시즌에는 홈런을 41개나 허용해 평균자책점이 4.88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FA 시장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은 그는 보스턴과 2년 3,850만 달러(약 52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에서 재기를 꿈꿨던 지올리토는 시작부터 계획이 어그러졌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것. 본인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보스턴은 사실상 그를 1선발로 낙점하고 데려왔기 때문이다.
약 13개월의 재활 끝에 지올리토는 지난 4월 마운드에 올랐다. 첫 시작은 좋지 못했다. 7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고작 0.83에 불과하다. 순식간에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것. 게다가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기복도 없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지올리토는 이번 여름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계약 기간이 반년도 남지 않아 영입에 큰 부담이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속팀 보스턴은 현재 44승 45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하다. 와일드카드 경쟁권과의 격차는 2경기 반이다. 다만 라파엘 데버스 트레이드 이후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 좀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