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1조 500억' 타자 소토, 라이벌전에서도 달랐다! 홈런, 2루타, 안타→라이벌 저지에 판정승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5월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는 이번 시즌 첫 ‘서브웨이 시리즈’를 펼쳤다. 메츠와 양키스는 ‘뉴욕’이라는 같은 연고지를 쓰는 지역 라이벌 구단이다. 최근 부호 스티브 코헨이 메츠를 인수한 뒤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면서 양 팀의 라이벌리는 더욱 커졌다.
이번 시즌 라이벌전이 더욱 뜨겁게 달궈진 이유는 메츠의 외야수 후안 소토 때문이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애런 저지(양키스)와 함께 최고의 중심 타선을 구축해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그는 FA 시장에서 양 구단으로부터 엄청난 구애를 받았다. 둘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역대 최고 계약액인 7억 달러(약 9,555억 원)를 훌쩍 넘는 제안을 건넸을 정도로 영입에 진심이었다.
소토의 최종 결정은 양키스가 아닌 메츠였다. 총액은 비슷했으나 양키스가 계약 조건에 홈구장 ‘스위트룸 무상 제공' 옵션을 포함해 주지 않아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442억 원)에 맞손을 잡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은 소토는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크게 흔들렸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환호와 박수가 아닌 야유를 받은 그는 3경기에서 14타석 1안타 4볼넷 타율 0.100 OPS 0.457에 그쳤다. 그에게 기대했던 타점과 홈런은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소토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이후 경기에선 성의 없는 주루플레이로 홈팬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소토가 6월에는 180도 달라졌다. 한 달간 기록한 성적은 타율 0.322 11홈런 20타점 OPS 1.196에 이르렀다. 내셔널리그(NL) 월간 MVP도 그의 몫이었다. 이제야 메츠 팬들이 원했던 소토의 모습이 돌아왔다.

5일(이하 한국시간) 소토는 홈인 뉴욕 시티 필드에서 친정팀 양키스를 다시 만났다. 종전과 달리 메츠 팬들은 소토가 타석에 들어설 때 기립 박수를 보내며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소토는 이에 화려하게 응답했다. 1회 말 1사 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의 높은 쪽 시속 89.2마일(약 143.5km) 커터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출발했다. 앞선 공격에서 메츠가 저지에게 투런포를 맞아 0-2로 뒤진 상황이었기에 소토의 반격포는 더욱 값졌다.
3회에도 타석에 들어선 소토는 이번에도 스트로먼의 공을 받아 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피트 알론소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3-2 역전을 만들었다. 5회에도 안타를 추가한 그는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경기를 펼쳤다. 3루타를 기록했다면 사이클링 히트도 가능했다. 관심이 쏠렸던 저지(4타수 2안타 1타점)와 맞대결은 소토의 판정승이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도 소토의 활약에 120% 만족했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소토의 홈런으로 맞받아쳐 우리가 기세를 되찾았다”라며 “그 순간이 우리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소토는 “현재 컨디션이 좋다”며 “공이 정말 잘 보인다”라고 느낌을 전했다. 이어 “배트를 휘두를 때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매번 안타를 치고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츠는 소토의 활약에 더해 7회 제프 맥닐이 결정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려 6-5로 승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