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형 왔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김하성, 320일 만의 복귀전서 '안타+도루+호수비' 어썸한 활약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이 320일 만에 빅 리그에 복귀했다.
김하성이 정규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약 11개월, 320일 만이었다.
김하성은 5일(한국 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팀은 3-4로 패했다.
첫 타석부터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3회 초 김하성은 미네소타 선발 크리스 패덕의 초구 시속 93.6마일(약 150.6㎞)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2루수에 잡혀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5회에도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세번째 타석인 7회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브록 스튜어트의 시속 96.2마일(약 154.8㎞)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루를 밟은 김하성은 곧바로 2루 도루에도 성공하며 여전히 빠른 발을 과시했다. 현지 중계진은 “김하성이 뛰었는데 송구조차 못 했다. 포수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그의 순식간에 이루어진 도루를 극찬했다.

김하성은 대니 잰슨의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내일 다시 평가가 필요하겠지만, 큰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일 상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회 2사 1루에서 로이스 루이스의 시속 105.4마일(약 169.6km)짜리 강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곧바로 2루에 송구해 이닝을 직접 끝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한편 이날 김하성의 복귀를 동료들도 반갑게 맞이했다. 우익수 조시 로우는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 관중이 그를 정말 좋아했던 걸로 기억한다. 항상 최선을 다해 뛰는 선수였다”며 “그는 정말 열심히 뛰고, 라인업에 에너지를 준다. 홈런도 칠 수 있고, 존도 잘 관리하고, 주루도 좋고, 수비도 뛰어난 다이내믹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투수 타지 브래들리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기대된다. 그동안 TV로만 보던 선수를 이제는 내 뒤에서 수비해주는 걸 직접 볼 수 있으니까”라며 “그가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일을 겪었고, 지금 정말 기쁠 것이다. 재활할 때 덕아웃에서 몇 번 대화했는데, 그의 야구 지식과 IQ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패배로 48승 40패 승률 0.545를 기록 중이다.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2경기 차다. 탬파베이의 가을야구 희망에 불을 지펴줄 김하성의 합류는 분명한 전력 보강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이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며 탬파베이의 가을야구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