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를 지배한 '홈런 1위+타점 1위' 日듀오...'57홈런 페이스' 오타니+'130타점 페이스' 스즈키, NL 완전 접수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에서 홈런과 타점 부문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인 ‘동갑내기’ 듀오가 있다.
바로 시카고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와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다.
스즈키는 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 홈런으로 스즈키는 시즌 24호 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NL 단독 선두에 올랐으며 자신의 2023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오타니가 작년에 세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인 130타점을 넘어서는 페이스다. 일본인 선수의 시즌 100타점 이상 기록은 지금까지 마쓰이 히데키와 오타니 두 명뿐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스즈키는 2022년에 14홈런, 2023년 20홈런, 2024년 21홈런을 기록하며 해마다 홈런 수를 늘려갔다.
올 시즌 타석에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84경기에서 타율 0.261, 출루율 0.317, 장타율 0.552, wRC+(조정 득점 창출력) 136을 기록 중이다.
인상적인 점은 아직도 그의 기록에 ‘평균 회귀’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이 0.294로 커리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통산 평균인 0.337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BABIP가 평균으로 돌아온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도류'를 재개한 오타니는 네 번째 MVP를 향해 전진 중이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5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며 현재 NL 1위를 질주 중이다.
오타니는 이제 MLB 역사상 단 5명만 달성한 두 시즌 연속 50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이미 시즌 57홈런 페이스를 보인다. NL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 54홈런 때보다도 속도가 빠르다.
만약 올해도 50홈런을 넘긴다면 2000년 50홈런, 2001년 64홈런을 기록한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이후 24년 만에 두 시즌 연속 50홈런을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동갑내기 일본인 듀오’ 스즈키와 오타니가 나란히 역대급 시즌을 써 내려가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