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오타니 싫다" 심경 고백한 휴스턴 선발, 다저스에 ‘63년만의 최악 참패’ 굴욕 안겨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솔직히 오타니는 상대하기 싫다”
LA 다저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3회, 오타니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 아웃됐다. 1사 타석에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랜스 맥컬러스의 시속 84.4마일(약 135.8km) 너클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왼쪽 발뒤꿈치 부근을 직격한 뒤 크게 튀어 올랐다. 맥컬러는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 앉았다. 타구 속도는 시속 96.1마일(약 154.7km)에 달했다.


플레이는 계속됐고, 오타니는 달려 나갔지만 유격수가 원바운드 없이 타구를 잡아 빠르게 1루로 송구하면서 아웃됐다.
그는 스스로 일어나 마운드에서 몇 차례 연습 투구를 한 뒤, 계속 던지기로 결정하고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윌 스미스에게는 4구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맥컬러스는 이후 3이닝을 더 무실점으로 막아 이날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경기 후 그는 “오타니가 그렇게 강하게 칠 줄 몰라 당황했다”며 “타구에 맞은 뒤 잠시 발 감각이 없었지만,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타니는 2018년부터 상대해왔지만 솔직히 상대하기는 싫은 위협적인 타자”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다저스는 1-18로 완패했다. 다저스는 경기 시작부터 리드를 빼앗겼다. 선발 벤 카스파리우스가 1회초 선두타자부터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2루타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위기는 계속됐다.
3회에도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후속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이후에도 2루타-투런홈런-2루타를 얻어맞으며 4실점했다. 결국 그는 4회 강판됐다. 뒤이어 올라온 잭 드라이어가 5회 1실점하며 점수는 1-6까지 벌어졌다.
6회에 올라온 노아 데이비스의 투구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볼넷-안타-볼넷-안타-사구-홈런을 연달아 7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볼넷, 안타, 안타, 홈런을 또 허용해 한 이닝에만 무려 10실점했다. 그는 이날 1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0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7회에 1점을 더 내주며 1962년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후 홈에서 당한 최악의 패배를 기록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다저스의 18실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고, 17점 차 패배는 다저스타디움 역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