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아니었나’ 김하성 前 동료 프로파, 3G 연속 안타+2홈런 맹타... 약물 꼬리표 떨칠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던 프로파가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주릭슨 프로파(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시즌 초반 도핑 검사에서 적발돼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할 수 없다. 이는 MLB의 스테로이드 단속 규정 때문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마지막 자리를 기준으로 7.5경기 뒤처진 애틀랜타로서는, 가을야구 희망을 잇기 위해서라도 프로파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는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출전한 프로파는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4일에도 홈런포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그의 한 방은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복귀 후 두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프로파는 시즌 wRC+(조정 득점 창출력)를 123까지 끌어올렸다.
프로파는 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팀을 정말 힘든 상황에 빠뜨렸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고, 이제 동료들과 함께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자신의 지난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지난해 6월 5일 이후 395일 만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프로파는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이어진 드레이크 볼드윈의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프로파는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함께 뛰었다. 그는 샌디에이고 시절 158경기 타율 0.280(564타수 158안타) 24홈런 85타점 출루율 0.839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올스타전에도 뽑혔다.
그러나 이듬해 곧바로 도핑에 적발되면서 약물 효과로 좋은 성적을 낸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프로파 본인도 자신의 커리어하이가 약물 덕분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그가 이를 입증해낸다면, 애틀란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을야구 드라마를 써낼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파는 지난 1월에 애틀란타와 3년 4200만 달러(약 580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는 단 4경기만 뛴 뒤, 메이저리그 약물 방지·치료 프로그램에 위배되는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가 복용한 약물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자극하는 물질이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상시 금지 목록에 포함돼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