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대타 끝내기 만루포라니, 롯데 차세대 내야수도 ‘상무 버프’ 받나? ‘4G 연속 장타+2홈런’ 타격감 ‘↑’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그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차세대 내야수도 드디어 ‘상무 버프’를 받는 걸까.
상무 정대선은 4일 경북 문경 상무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대타로 출전했다.
정대선은 절체절명의 상황 속 타석에 섰다. 6-10으로 밀리던 상무가 9회 말에만 3점을 뽑아 9-10까지 추격한 가운데 2사 만루 기회에서 신용석 대신 투입됐다. 상대 투수는 김정우였다.

스윙 하나에 승패가 오가는 상황에서 정대선은 2-2 카운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그리고 김정우의 5구를 통타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2호)이 됐다. 상무가 9회에만 7점을 몰아치며 13-10 역전승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상무 타선을 이끈 선수는 홈런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펄펄 난 한동희였다. 하지만 경기의 ‘진 주인공’ 타이틀은 롯데 후배 정대선에게 돌아갔다.

정대선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첫 해 1군 19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치고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차세대 주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군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7경기에서 타율 0.320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주전 자리를 꿰차긴 힘들었다. 결국 1군 통산 22경기 타율 0.143(42타수 6안타) 6타점의 소소한 기록만 남기고 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상무에 합격한 정대선은 퓨처스리그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선발 기회를 자주 잡을 수 없었다. 5월까지 단 26타석에 들어섰다. 타율은 0.167(24타수 4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6월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6월 5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에 올해 첫 홈런도 때려냈다. 그러더니 이번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까지 때려낸 것이다.

정대선은 최근 출전한 4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상무에 완연히 적응한 모양새다. 심지어 4경기 내리 장타(2루타 2개, 홈런 2개)를 쳐낼 만큼 파워 포텐셜도 보여 주고 있다.
정대선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타율 0.237(38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OPS 0.783이다. 여전히 부족하긴 해도 5월까지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성과다.
롯데가 상무로 보낸 선수 가운데는 아무래도 한동희가 가장 눈에 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천천히 ‘스텝업’하며 가치를 높이고 있는 정대선의 경기력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입대 전부터 가능성 자체는 인정받은 선수다. 잘 성장했을 때 롯데 내야진의 ‘히든 카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