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리야? 또 다쳤어?!’ 근 10년간 이런 적은 없었다…선수 교체만 7명째, 올스타 덮친 ‘역대급’ 부상 악령

[SPORTALKOREA] 한휘 기자= 근 10년간 올스타전을 앞두고 이 정도로 부상자가 속출한 적은 없었다.
KBO는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출전 예정이었던 선수 2명이 부상으로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나눔 올스타에서만 2명의 이름이 바뀐다. 1루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된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채은성(한화 이글스)으로 대체됐다. 감독 추천 선수로 포함된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도 팔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팀 동료 윤영철로 대체됐다.


오스틴과 올러가 이탈하면서 이번 올스타전 명단에 선발됐다가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는 벌써 7명이 됐다.
첫 교체는 감독 추천 선수 명단이 발표된 6월 30일에 진행됐다. 베스트12에 선정된 선수중 드림 올스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나눔 김도영(KIA)과 에스테반 플로리얼(한화)이 제외됐다.
윤동희의 자리는 총점 차점자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이 채웠다. 김도영 자리에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플로리얼의 자리에는 이주형(키움)이 들어갔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 3일 원태인(삼성)과 고승민(롯데)의 낙마 소식도 전해졌다. 원태인은 등 담 증세, 고승민은 내복사근 손상이 문제가 됐다. 각각 박세웅(롯데)과 류지혁(삼성)이 자리를 메웠다.
이렇게 5명의 선수가 자리를 비웠으나 끝이 아니었다. 오스틴과 올러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올스타전을 약 일주일 앞두고 이미 7명의 선수가 명단에서 빠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전례 없는 일이다. 그간 올스타로 뽑힌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명단에서 제외되는 사례는 왕왕 있었다. 하지만 이번처럼 이탈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것은 그 사례를 쉽게 찾기 힘들다.

지난해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베스트12에 뽑힌 선수 중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손호영(롯데), 정해영에 이우성(이상 KIA)까지 4명이 낙마했다. 여기에 손호영 대신 합류한 김영웅(삼성)도 다쳤다. 올스타 프라이데이 이후 어깨 통증을 느껴 본경기에 결장한 노시환(한화)까지 합치면 6명이다.
2024시즌을 제외하면 근 10년(2015~2024년) 기준으로 한 회차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이탈한 사례도 기껏해야 4명이었다. 2017년(두산 양의지·민병헌, 롯데 손승락, 삼성 조동찬)과 2022년(두산 홍건희·정수빈, KIA 박동원·소크라테스 브리토)이 그 사례다.
이를 지난해 6명이라는 과하게 많은 이탈자가 발생하며 뛰어넘었는데, 불과 1년 만에 안 좋은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부상자가 많은 것은 팬들에게도 가슴 아픈 소식이다. 응원하는 팀의 선수가 다친 것만으로도 슬픈데, 그 선수들이 부상 탓에 올스타전이라는 좋은 기회를 놓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제 부상자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올스타전의 ‘불명예’ 기록을 계속해서 쓰게 된다. 부디 더 이상 다치는 선수 없이 건강한 시즌이 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