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고집 아닌 뚝심이었네!' 인정!! 베츠, 부진 딛고 25일만에 홈런포 가동→부진 탈출 신호탄 쐈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무키 베츠는 감독의 믿음을 결과로 보답했다.
LA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1회 말부터 오타니 쇼헤이의 볼넷에 이어 프레디 프리먼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3회에는 오타니, 베츠가 출루한 뒤 프리먼이 2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이후 마이클 콘포토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기록해 5-0으로 격차를 벌렸다.
7회에는 다저스가 그토록 기다렸던 장면이 나왔다.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베츠는 상대 투수 타일러 길버트의 시속 83.2마일(약 133.9km) 바깥쪽 스플리터를 당겨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무려 25일 만에 나온 홈런으로 아홉수를 깬 시즌 10호 홈런이다.

이번 시즌 베츠는 출발부터 평소와 달랐다. 생애 처음으로 유격수 풀타임에 도전하며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게다가 개막 도쿄 시리즈를 앞두고는 원인 모를 질병으로 체중 9~11kg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베츠의 시즌 출발은 좋았다. 초반 18경기까진 타율 0.304 4홈런 10타점 OPS 0.954를 찍어 대중들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체중 감소로 파워와 체력이 떨어진 탓일까? 베츠는 이후 64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 OPS 0.640에 그쳤다. 최근에는 시즌 OPS가 0.7 아래로 떨어져 팬들의 우려가 더욱 켜졌다. 일각에서는 베츠가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수비에 집중해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부정하며 베츠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로버츠는 현지 매체 ‘다저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베츠가 자신의 부진이 유격수 때문이 아니라고 몇 번이고 말했다”라며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로 나선다 해도 2~3안타를 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베츠의 포지션을 옮길 계획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터뷰 직후 베츠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이후 로버츠는 경기 후 다시 한번 “베츠는 좋은 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강한 신뢰와 뚝심을 보여줬다.
한편, 베츠는 지난 2022~24년 포스트시즌 당시 22타수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슬럼프를 겪었다. 로버츠는 그를 신뢰하며 계속해서 선발로 출전시켰고, 베츠는 홀로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수백번씩 스윙을 휘두르는 등 엄청난 노력으로 슬럼프를 극복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위기에 처한 베츠는 일단 홈런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