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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운이었나?' 한국에서 발전→역수출 신화 노렸던 엔스, 7실점 패전...ML 잔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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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는 34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서 생애 첫 선발승을 거뒀다. 당시 그의 승리 소식은 디트로이트 팬들뿐만 아니라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큰 화젯거리였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 소속으로 활약한 뒤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채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엔스는 4일 두 번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당초 선발 기회를 얻기 힘들 것처럼 보였으나 A.J 힌치 감독은 그의 투구를 인상 깊게 본 뒤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 등장한 엔스는 1회 말 3점을 등에 업은 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시작부터 불안했다. C.J 에이브럼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제임스 우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아메드 로사리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너새니얼 로우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알렉스 콜을 상대로 시속 93.2마일(약 150km) 패스트볼을 한복판에 던졌으나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폴 데용에게 시속 92.7마일(약 149.2km) 패스트볼을 한복판에 던졌다. 데용은 이를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 쳐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3-5로 역전을 당했다. 

2회에도 엔스는 고전했다. 선두 타자 에이브럼스를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우드에게 시속 93.2마일(약 150km) 싱커를 던져 솔로 홈런을 내줬다. 4회에도 에이브럼스에게 안타와 도루, 우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엔스는 4이닝 8피안타 2피홈런 7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아시아 무대를 두드리기 전 빅리그에서 단 11경기만 뛰고 마이너리그 생활을 전전했던 엔스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2시즌 동안 활약하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 이후 2024년 LG로 건너와 팀의 1선발을 맡았다. 당시 그는 167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한 시즌을 활약한 경험은 엔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LG에서 6~7이닝 정도를 책임지며 선발로 뛴 것이 엄청난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LG와 재계약엔 실패했으나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스프링캠프에서 킥 체인지업을 연마해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엔스는 이번 시즌 트리플A에서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수준급 성적에 디트로이트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잭슨 조브, 리스 올슨 등 주축 선발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잡을 뻔했으나 1승 1패를 거둬 원점으로 돌아왔다. 

향후 엔스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여부는 알 수 없다. 최근 올슨이 부상자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승리와 패전을 각각 한 번씩 맛본 그의 다음 거취는 어디가 될 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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