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패패패패'→선두 뺏겼다! 양키스, '부상·부진·부진' 필승조 트리오가 흔들린다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뉴욕 양키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연전을 모두 패했다. 한동안 단단했던 필승조가 모두 위태롭다.
양키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5-8로 패했다.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경기를 펼친 두 팀의 승부가 갈린 지점은 8회였다. 5-6으로 뒤진 8회 말 양키스는 핵심 셋업맨 루크 위버를 투입했다. 8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 역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다. 마침, 9회 초 양키스의 타순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재즈 치좀 주니어, 이날 4안타 경기를 펼친 제이슨 도밍게즈와 2타점을 올린 앤서니 볼피였다.
위버는 선두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레오 히메네즈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 깔끔하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네이선 루크에게 안타를 허용하더니 조지 스프링어에게 시속 94.5마일(약 152.1km) 패스트볼을 한복판에 던져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사실상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린 순간이었다. 이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양키스는 9회 점수를 올리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선두 자리를 토론토에 내줬다. 다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불펜진의 붕괴다.

지난 FA 시장에서 마무리 클레이 홈즈를 뉴욕 메츠에 내준 양키스는 트레이드로 2명의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마무리로 꼽힌 데빈 윌리엄스와 ‘스플리터의 대가' 페르난도 크루즈였다. 윌리엄스와 크루즈에 더해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위버가 더해지는 강력한 우완 라인업이었다.
양키스의 시즌 초반 불펜 운용은 꼬였다. 윌리엄스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는 개막 후 한 달간 10경기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하는 등 완전히 무너졌다. 이때 애런 분 감독은 위버를 마무리로 기용해 안정을 찾았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간 그는 5월 마지막 날까지도 1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하며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문제는 6월에 일어났다. 위버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잠시 이탈한 것. 그럼에도 양키스는 다행히 윌리엄스가 경기력을 회복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이었다.
다만 지난 6월 말부터 잠잠했던 폭탄이 모두 터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위버는 6경기 평균자책점이 10.80에 이른다. 최근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많아 피홈런이 늘어났다. 크루즈는 좌복사근 부상을 당해 15일 자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이들이 흔들리자, 윌리엄스도 무너졌다. 지난 3일 폭투와 피안타로 2점을 내줘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양키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후안 소토-애런 저지로 이어진 원투펀치도 있지만 위버-토미 케인리로 이어진 탄탄한 불펜 덕분이었다. 뒷문이 단단해지자, 선발 투수들은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양키스는 뒷문 단속이 원활하지 않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지경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