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쾌거’ 단 3경기 던지고 상 받았다!…‘166km 강속구+154km 슬라이더’ 미친 임팩트, 밀워키 차기 1선발…

[SPORTALKOREA] 한휘 기자= 딱 3경기 뛰고 상을 받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투수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는 3일 밤(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5 내셔널리그(NL) 6월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어떻게 보면 의외의 수상이다. 미저라우스키는 6월 중순 MLB 무대에 데뷔해 단 3경기만 등판했다. 상을 받기엔 표본이 적어 보인다. 경쟁자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팀 동료이자 ‘중고 신인’인 아이작 콜린스는 6월 21경기에 출전해 OPS 0.919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런데도 미저라우스키가 상을 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임팩트’가 어마어마했다. 가히 전미를 놀라게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저라우스키는 6월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5이닝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를 기록하고 승리를 챙겼다. 이어 21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는 6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7회에 무너지긴 했어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신인 선발 투수가 11이닝 연속 노히트를 기록한 것은 1961년 이후 미저라우스키가 처음이다. 불펜 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2023년 오스틴 콕스(캔자스시티 로열스·11⅔이닝)의 뒤를 이어 2위다.

미저라우스키는 6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폴 스킨스와 맞대결을 펼쳐 이목을 끌었다. 결과는 놀랍게도 미저라우스키의 완승. 5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4이닝 4실점에 그친 스킨스를 압도했다.
단 3경기뿐이나 미저라우스키의 6월 기록은 3경기 16이닝 3승 평균자책점 1.13 19탈삼진 7볼넷이다. 피안타는 단 3개다. 이 정도 활약이면 ‘이달의 신인’으로 꼽혀도 이상하진 않다.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구위도 한몫했다. 201cm의 큰 키에서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5.8km)의 강속구를 뿌린다. 심지어 미네소타전에서는 윌리 카스트로를 상대로 시속 95.5마일(약 153.7km)의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밀워키 구단에도 기쁜 소식이다. 밀워키는 21세기 들어 미저라우스키를 포함해 8명의 선수가 총 9번 이달의 신인에 뽑혔다. 지난해 5월 선정된 조이 오티즈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야수다. 2003년 8월 스캇 포세드닉을 비롯해 2006년 4월 프린스 필더, 2007년 6~7월 라이언 브론, 2009년 9월 케이시 맥기히, 2019년 7월 케스턴 히우라에 지난해 오티즈까지 타자들이 강세를 보였다.
투수를 기준으로는 2001년 5월 벤 시츠가 마지막이었다. 미저라우스키의 수상은 24년 만의 쾌거인 셈이다. 당시 이달의 신인으로 꼽힌 시츠가 이후 밀워키의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생각하면, 미저라우스키도 팀의 ‘에이스감’이라는 보증 수표를 받은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