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히트’ 다 잡히던 이정후, 발로 만든 안타로 출루 성공…2G 연속 안타+타점, 드디어 살아나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잘 맞은 타구가 수비에 잡히는 불운 속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연이틀 5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타점을 생산했다. 1회 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애리조나 선발 투수 브랜든 파트의 3구 싱커를 통타해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뜬공을 날렸다. 힘이 조금 부족해 워닝 트랙 직전에 잡혔으나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충분했다.

3회 초 2번째 타석은 아까웠다. 3-2 풀카운트에서 파트의 6구 패스트볼을 제대로 때렸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이 되고 말았다. 타구 속도 시속 101마일(약 162.5km)이 기록됐다. 발사 각도가 17도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첫 타석에서도 비교적 잘 맞은 타구를 날렸던 이정후는 두 타석 내리 중견수에게 타구가 걸리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3번째 타석에서 끝내 안타를 쳐냈다. 타구가 잘 맞지 않았음에도 ‘발’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파트의 5구 바깥쪽 체인지업에 배트가 나갔다. 힘없는 유격수 쪽 땅볼 타구가 됐다. 그런데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가 소극적으로 공을 처리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전력 질주 끝에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지난 두 타석의 불운을 만회하는 내야안타였다. 이 안타로 이정후는 전날(3일)에 이어 연이틀 안타를 기록했다. 연속 경기 안타는 6월 16일 LA 다저스전-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처음이다.
이정후는 6월 한 달간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여러 차례 타순 조정을 겪는 와중에도 반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OPS가 0.707까지 떨어지며 0.7이 무너질 위기에 몰렸다.
어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KBO리그 시절 강세를 보였던 메릴 켈리를 상대로 2루타와 3루타를 하나씩 때려냈다. 이후 내야안타도 하나를 더하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5월 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2달 만이었다.

맹활약으로 이정후는 시즌 타율과 OPS를 각각 0.246 0.721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시즌 7번째 3루타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공동 2위에 올라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좋은 감각은 오늘도 이어졌다. 첫 두 타석 내리 안타는 아니어도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결국 3번째 타석에서 ‘바람의 손자’ 다운 주력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불씨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