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쳐줬다면' 2경기 9타수 무안타 침묵...'타율 뒤에서 2등' 노시환, 선두 질주 독수리 군단의 고민거리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끝내 기다렸던 안타 하나가 터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노시환은 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양 팀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로 비겼다.
전날(2일) 병살타 포함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던 노시환은 첫 타석부터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 말 1사 3루 찬스서 노시환은 4구째 포크볼을 건드려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될 수도 있던 타이밍이었지만, NC 유격수 김주원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다행히도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양 팀이 2-2로 맞선 3회 말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렸다. 노시환은 신민혁을 상대로 2-1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바로 다음 이닝에도 찬스가 돌아왔다. 4회 말 하주석의 홈런, 이도윤의 적시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한화가 다시 5-2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노시환은 2사 2루 득점권에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바뀐 투수 소이현의 초구를 지켜본 그는 2구째 슬라이더를 때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5회 2점을 내준 뒤 6회 말 이진영의 솔로포로 다시 6-5를 만들었다. 리베라토의 2루타 이후 문현빈이 번트에 실패해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노시환은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타격 준비가 늦어 피치클락 위반으로 스트라이크 먹고 시작한 노시환은 결국 김영규의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네 타석 연속 득점권에서 침묵한 노시환은 6-6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8회 2사 1루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2루 주자 문현빈이 곧바로 견제사를 당해 한화는 재역전 기회를 날렸다.
6-7으로 팀이 역전패 위기에 몰린 10회 말 노시환은 또 다시 득점권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았다. 사 1, 3루서 류진욱의 초구 포크볼에 곧바로 반응했고, 타구는 희생플라이가 되기엔 다소 애매한 거리로 날아갔다. 이때 2루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결과적으로 7-7 동점은 만들었지만, 수 차례 득점권 찬스서 제대로 된 한 방이 터지지 않은 노시환의 타격은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이날 선발로 나선 한화 타자들 가운데 노시환만 유일하게 무안타로 침묵했다.

3일 경기까지 올 시즌 한화가 치른 81경기에 모두 출전한 노시환은 타율 0.227 15홈런 54타점 OPS 0.736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가끔 터지는 한 방은 있으나 정확도가 너무 떨어진다. 규정 타석을 채운 45명의 타자 중 노시환보다 타율이 낮은 타자는 NC 김휘집(0.224) 1명뿐이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3.46)의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팀 타율(0.255)과 OPS(0.708)는 7위에 머물며 상대 팀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동 2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에 바짝 쫓기고 있는 한화는 8위 NC 다이노스와 3연전서 더 멀리 달아나야 했다. 그러나 1승 1무 1패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 2경기서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하지 못한 '4번 타자'의 부진이 뼈아팠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