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 역사상 단 20명'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짓는 '200승-3,000K' 동시 달성, 21번째 후보는 누구?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3,000K(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이미 216승을 올려 200승 고지를 밟은 그는 125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역대 20번째로 200승과 3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현대 야구는 과거와 달리 선발 투수들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선발 투수의 이닝 수가 줄어들면서 탈삼진 개수는 물론 승리 요건을 갖추기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프너’, ‘불펜 데이' 등의 전략이 성행하며 선발 투수의 개념 자체도 희미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200승과 3,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는 길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여전히 이에 도전하는 선수는 많다. 그렇다면 달성자 명단에 21번째로 오를 수 있는 후보는 누가 있을까?

가장 유력한 후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그는 지난 2024시즌까지 통산 153승 80패 2,251탈삼진을 기록해 200승 3,000탈삼진까지 47승 749개를 남겨두고 있었다. 지난 2023시즌까지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콜의 페이스라면 향후 5시즌 내 달성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최근 2시즌 연속 당한 부상이 치명적이다. 지난 2024시즌 어깨 통증으로 약 3달여를 결장한 콜은 8승 5패 탈삼진 99개에 그쳤다. 이후 이번 시즌에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아예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만약 두 시즌을 부상 없이 달렸다면 이미 170승 2,500탈삼진 고지를 밟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콜의 나이는 1990년생으로 커쇼보다 고작 2살 어리기 때문이다.

한때 커쇼의 가장 강력한 좌완 라이벌로 불렸던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달성은 쉽지 않다. 세일은 현재 통산 143승 2,528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애틀랜타로 팀을 옮긴 뒤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며 최근 기세가 워낙 좋기에 3,000탈삼진은 가능할 수 있다. 다만 승리가 애매하다. 200승 달성을 위해선 최소 3시즌은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이들의 뒤를 잇는 선수는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다. 1993년생인 놀라는 현재 통산 105승 1,831탈삼진을 기록했다. 2,000탈삼진까지는 169개가 남았다. 그 역시 최근 부상으로 페이스가 꺾인 부분이 골칫거리다. 또 데뷔 초창기 팀 성적이 바닥을 쳐 승운이 없었던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이후 후보는 너무 먼 미래를 봐야 한다. 사실상 도전해 볼 법한 선수는 지난해 데뷔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 역시 팀을 잘못 만났다. 이번 시즌에도 18경기 평균자책점이 2.03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4승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200승이 아닌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과 같이 100승 달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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