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외인 GOAT’ 우즈 넘어선 ‘조원동 섹시가이’, 통산 175호포 작렬!…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 수립

[SPORTALKOREA] 한휘 기자= 자신이 외국인 타자 ‘GOAT(역대 최고)’라고 선언하는 한 방이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로부터 터져 나왔다.
로하스는 3일 경기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로하스의 한 방은 3-1로 앞서던 5회 말에 터졌다. 1사 후 안현민이 볼넷을 고른 후 로하스가 타석에 섰다. 좌완 정현우를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타석에 선 로하스는 정현우의 5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멀리 뻗은 타구는 그대로 좌측 담장을 지나 관중석 너머로 사라졌다.

로하스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고 두 팔을 번쩍 들며 자축했다. 타구 속도 161km/h, 비거리 135m가 기록된 장외 홈런이었다. 시즌 11호.
이 홈런으로 로하스는 KBO리그 통산 175번째 홈런을 쳐내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를 넘어 KBO리그 역사상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 무대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향한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
로하스는 2017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중도 방출된 조니 모넬을 대신해 KT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와 거리가 있는 경력 때문에 처음에는 우려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로하스는 빠르게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4년 내내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이어갔다. 상의 단추를 한 두개씩 풀고 경기를 뛰는 모습에 ‘조원동 섹시가이’라는 별명도 붙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 1.097로 홈런, 타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 OPS 1위에 올라 KBO리그 MVP를 수상했다. 로하스의 활약과 함께 KT도 창단 후 6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이후 일본 무대 도전에 나선 로하스는 뼈아픈 실패를 맛보고 멕시코 리그를 거쳐 2024시즌에 다시 KT로 돌아왔다. 지난해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OPS 0.989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75경기 타율 0.254 10홈런 35타점 OPS 0.772로 부진하며 그간의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었다. 6월 21일에는 재정비를 위해 1군에서 말소되는 굴욕까지 당했다.
충격의 2군행 이후 로하스는 다시금 부활을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일 키움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홈런 기록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어제도 2루타를 더하며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끝내 새 역사를 완성했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