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던지겠다 싶으면 바로 은퇴할 것" 다르빗슈, 亞최다승 ‘박찬호’ 기록 깨기 쉽지 않네...올 시즌 안에…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빅리그 13년 차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복귀를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그의 복귀가 곧바로 아시아 투수 최다승(박찬호·124승) 기록 경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국 매체 'FriarWire'는 1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올스타(7월 16일) 이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개막 전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전력에서 이탈 중이다.

그러나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5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51구를 던진 데 이어, 오는 2일에는 투구 수를 더 늘릴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다르빗슈는 레이크 엘시노어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던질 계획이다. 지난번 3이닝 51구에서 이번엔 4이닝 60구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9세인 다르빗슈는 MLB 통산 282경기 선발 110승을 기록하며 아시아 투수 최다승 박찬호(124승) 기록까지 14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2024시즌 16경기 81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ERA) 3.31, 78탈삼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07을 기록하며 여전히 수준급 경쟁력을 과시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13⅔이닝 ERA 1.98의 호투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장기 이탈이 길어진다면 그의 '아시아 최다승' 도전은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심지어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전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10년 전에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30분 정도 스트레칭이면 충분했는데 지금은 90분이 필요하다"라며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음을 시사하면서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바로 그만둘 것"이라 말하며 은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팔꿈치 부상 재발 위험과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시즌 내 복귀 후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만약 다르빗슈가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곧바로 복귀한다 해도 포스트시즌 전까지 남은 경기는 78경기에 불과하다.
부상 없이 5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출전 가능한 경기는 약 15경기. 참고로 다르빗슈는 지난해 한 시즌 동안 16경기에 등판했는데, 올해는 불과 두 달 만에 작년 풀타임 시즌과 맞먹는 등판 수를 소화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박찬호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갱신하려면 한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등판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어야 가능한 수치다.
40대를 앞둔 다르빗슈가 과연 전성기의 위용을 되찾아 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