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투수→다시 타자’ NC 트랜스포머, 드디어 방황 끝? 퓨처스서 9G 연속 안타+10G 5홈런 폭발! 4년 만에 1군서 …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 번이나 투·타 전향을 감행하며 헤매던 NC 다이노스의 대형 유망주가 드디어 방황을 끝낼 기미가 보인다.
NC 안인산은 1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침묵한 안인산은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이상민의 2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0-3을 단숨에 3-3 동점으로 만드는 6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는 5회 말 종료 후 폭염 콜드 게임이 선언되며 3-3 무승부로 끝났다. 안인산의 홈런이 아니었으면 NC에 패배가 기록될 수도 있었다. 그야말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안인산은 야탑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연고 구단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1차 지명 영입을 고려할 정도였다. 다만 부상 영향으로 1차 지명은 불발됐고, 2차 3라운드 전체 21순위로 NC에 입단했다.

당초 야수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본인의 의향에 따라 투수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최고 150km/h의 패스트볼을 던져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시즌 동안 1군에서 8경기 평균자책점 4.70(7⅔이닝 5실점 4자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 존 수술까지 받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하며 재활을 진행한 안인산은 2024시즌 팀에 돌아온 뒤 타자 재전향을 택했다. 오랜만에 방망이를 잡아서 그런지 지난해에는 부진했다. 22경기에서 타율 0.141(64타수 9안타)에 그쳤다.

방황이 길어지며 팬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인산의 입단 동기 가운데는 소형준(KT 위즈)이나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지찬(삼성 라이온즈) 등 국가대표급 자원으로 성장한 선수가 여럿 있다. 아마 시절 안인산이 이들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낮은 평가를 받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씁쓸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달라졌다. 고교 시절 맹타를 휘두르던 감각을 찾았는지 17경기에서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6홈런 16타점 OPS 1.216으로 펄펄 날고 있다. 표본이 작긴 해도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꾸준히 출전하기 시작한 이래로 더욱 페이스가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0(30타수 12안타)에 홈런도 5개나 때려냈다. 9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며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모른다.
이 흐름을 이어 간다면 1군 콜업 가능성도 논할 수 있다. 안인산의 마지막 1군 출전은 2021년 9월 2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만약 1군에 합류한다면 약 4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귀환하는 셈이 된다.
과연 NC 팬들이 그렇게나 기다려 온 ‘안인산’이라는 이름 3글자가 다시금 1군 무대에 등장하는 날이 올해 찾아올까. 적어도 지금까지는 순조로워 보인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KBO 공식 유튜브 중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