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이 아니라 '허풍'이었나? 韓·美 선배까지 나섰건만...이정후, '병살타→뜬공→뜬공→뜬공'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불러올 바람이 돌풍이 아니라 '허풍'이었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했다. 최근 7경기 타율 0.143(14타수 2안타), OPS 0.429다. 4월까지만 해도 내셔널리그(NL) 올스타 후보로 거론됐던 이정후가 맞나 싶을 정도다. 시즌 첫 14경기서 타율 0.352, OPS 1.130으로 펄펄 날던 이정후는 온데간데없다.
이정후는 1일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43에서 0.240으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2회 초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다. 애리조나 선발 우완 라인 넬슨의 4구째 몸쪽 커브를 받아쳤지만, 1루 땅볼에 그쳤다. 1루수 페이빈 스미스가 1루를 밟은 뒤 곧바로 2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0-1로 뒤진 5회 초, 이정후는 시속 95.5마일(약 153.7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에선 찬물을 끼얹었다. 7회초 1사 1,2루 기회에서 이정후는 넬슨의 바깥쪽 패스트볼 2개를 흘려보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3구째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직구를 공략했다가 중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넬슨은 이정후를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에 애리조나는 7회와 8회에 각각 1점씩을 추가하며 샌프란시스코를 따돌렸다.
이정후는 2-4로 뒤진 9회 초 2사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섰지만, 또다시 중견수 뜬 공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정후에게 기대를 걸 수 있었던 건 그나마 상대 전적뿐이었다. 경기 전까지 그는 넬슨을 상대로 4타수 4안타(2홈런)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즌 마지막 홈런(6호)도 넬슨을 상대로 기록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5월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꺾인 이정후는 6월 들어 25경기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3타점 14득점 OPS 0.551을 기록 중이다.
타격감이 아예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가자 빅 리그 선배 강정호까지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서 강정호는 이정후의 타격 폼을 비교 분석했다.
강정호는 “원심력을 이용해야 힘을 강하게 쓸 수 있다”라며 이정후의 타격 메커니즘을 지적했다. 이어 “이정후는 바깥쪽 공을 칠 때 파워가 약하다”며 “스피드만 더 올려주면 분명 OPS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이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을 찾아 이정후와 포옹하며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KBO 선배들의 조언까지 더해진 가운데 이정후가 돌풍의 주역으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