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나 잡아봐라!' 랄리, 시즌 33호 솔로포 작렬...포수 최초 60홈런 고지 밟을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3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랄리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서 3번타자-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로열스를 6-2로 꺾었다.
랄리는 7회 말, 상대 좌완 불펜 다니엘 린치 4세를 상대로 2-1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93피트(약 120m)짜리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이 한 방으로 랄리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는 3개 차, 3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9개를 기록 중이다.

랄리는 개인 최다 홈런 기록(2024년·34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2024시즌에도 MLB 포수 중 최다 홈런을 기록했었다.
MLB 통산 6월 말까지 랄리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2001년·39홈런)와 마크 맥과이어(1998년·37홈런)뿐인데, 두 선수 모두 해당 시즌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새미 소사도 1998년에 7월 전까지 랄리와 같은 33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랄리는 팀의 ‘초구 홈런’ 부문에서도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매체 '시애틀스포츠'에 따르면 시애틀은 올 시즌 초구 홈런 35개를 기록,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중 12개가 랄리의 홈런이다.
초구에서의 활약은 홈런뿐만이 아니다. 랄리는 초구 공략 시 타율 0.511, OPS 1.830을 기록하고 있는데, OPS는 저지(2.010)에 이어 리그 2위다. 초구 상황에서 때려낸 21타점은 리그 1위, 안타 24개는 5위에 해당한다.

랄리는 이날 MLB 전체 타점 단독 1위에도 올랐다. 5회 초 무사 만루에서 희생타를 날려 71타점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03년 브렛 분 이후 시애틀 소속 선수로는 가장 빠른 83경기 만의 71타점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홈런과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교타자이자 포수로서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홈런 기록(저지, 62홈런)에도 도전할 기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