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수출 신화’ 에릭 페디, ‘탈탈’ 털렸다...10피안타 7실점 대참사, 탈KBO급 위용 어디로?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KBO 역수출 신화'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난타당했다.
페디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7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ERA)은 4.11에서 4.56으로 상승했다.
리그 최하위 타선을 가진 피츠버그는 5회에만 6점을 뽑아내며 페디를 무너뜨렸다. 페디는 경기 초반 4이닝 동안은 꼭 필요했던 반등투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는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무사 1·3루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했다. 페디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피츠버그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5회 선두타자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페디의 커터와 싱커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페디는 해당 이닝에 타자 10명을 내보냈다. 피츠버그는 안타 7개(장타 2개 포함)를 몰아쳤다.
1,2회 각각 11구만 던졌던 페디는 5회를 넘기기 위해 무려 26구를 던져야 했다. 이닝이 끝났을 때 세인트루이스는 7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페디는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92⅔이닝 동안 삼진은 57개뿐이다. 삼진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하위 4%, 헛스윙 유도율은 하위 6%에 그치고 있다. 이날 82구 중 스트라이크는 47개였고 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결국 결정구가 없는 페디는 카운트에서 밀리면 곧바로 위기에 빠진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올리버 마몰 카디널스 감독은 “오늘 페디는 결정구가 없었다. 헛스윙도 전혀 유도하지 못했다. 계속 점검해봐야 한다. 최근 두 경기 모두 좋지 않았다. 더 나아져야 하고, 이게 현실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페디가 8개 이상의 안타와 7실점을 기록한 것은 지난 25일 시카고 컵스전 이틀 연속이다. 이전 컵스전에서도 그는 3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과감히 한국행을 택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페디는 ‘탈KBO급’ 위용을 뽐내며 리그를 평정했다. 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한국의 사이영 상인 '최동원상'까지 품에 안았다.
페디는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4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에서 7승 4패 ERA 3.11을 기록한 그는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 4월만 해도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03으로 선발진을 든든히 이끌었지만, 6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5.93까지 치솟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0-7로 완패하며 시즌 성적 47승 39패 승률 0.547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