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만큼 심각하다!' MLB 전설 데릭 지터 후계자의 추락...양키스 유격수 볼피, 6월 타율 0.205 '폭망'→美 매체…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뉴욕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젠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볼피는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유격수로 출전했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볼피는 상대 선발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3볼 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슈어저의 시속 77.9마일(약 125.4km) 밋밋한 커브를 노려쳐 2루타로 연결했다. 이때까지는 흐름이 괜찮았다.
하지만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8회 4-5로 뒤진 2사 1, 2루 상황에서 타구에 힘이 실리지 못해 중견수 플라이로 득점 찬스를 놓쳤다. 양키스는 토론토에 4-5로 패했다.

지난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30순위 출신인 볼피는 4년간 마이너리그를 거친 뒤 지난 2023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양키스는 FA 시장에 나온 대형 유격수인 코리 시거, 트레이 터너, 카를로스 코레아 등을 모두 거르고 볼피에게 기회를 줬다.
첫 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을 맡은 그는 양키스 신인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타율은 0.209에 불과했지만, 21홈런 60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다. 무엇보다 첫 시즌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는 ‘제2의 데릭 지터’, ‘제2의 오마 비즈켈’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2년 차 볼피의 관건은 컨택이었다. 유망주 시절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기 때문이다.
그는 컨택에 집중했지만, 이번엔 파워와 선구안이 나빠졌다. 전반적인 타격 수치를 종합해 평가하는 OPS는 오히려 0.657로 하락했다(2023시즌 0.666). 그나마 포스트시즌(PS) 성적이 좋아(PS 14경기 타율 0.286 OPS 0.815)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인상을 남긴 것이 소득이었다.

어느덧 3번째 시즌을 맞이한 볼피. 올해는 시즌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타율은 0.237로 정확도 부족은 여전했지만, 5홈런 19타점 OPS 0.784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기록이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5월부터 내리막을 걷더니, 6월 성적은 타율 0.205 OPS 0.665로 바닥을 쳤다.
볼피의 끝없는 추락에 양키스 팬들은 인내심을 잃는 모양새다. 양키스 소식을 다루는 ‘Yanks Go Yard’의 스태픈 팔레로 기자는 "양키스가 볼피의 대체자를 구하는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볼피는 기대에 비해 큰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제 곧 연봉조정단계에 들어간다. 따라서 양키스가 볼피를 대신해 보 비솃과 같은 FA 유격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시즌 후반기는 볼피에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라면 제2의 지터는커녕 양키스에서 방출당한 선수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