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팬들에게 ‘미움받을 용기’...‘꺼져라’ 먼시 vs ‘야유의 아이콘’ 마차도, 올스타전 3루수 최종 승자는?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공교롭게도 '미움받을 용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LA 다저스 팬들에게 “꺼져라” 욕을 먹었던 맥스 먼시(다저스)와 다저스 경기장만 가면 야유를 받는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스타전 최종 투표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2차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중계진이 먼시를 공개 저격해 화제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중계진 마크 그랜트는 신시내티 레즈전 5회 마차도의 타석 도중 올스타 투표를 독려하며 “사실대로 말하자. 매니 마차도가 맥스 먼시보다 더 좋은 3루수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내셔널리그 3루수 부문에서 마차도가 1,683,022표를 받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먼시는 891,799표로 2위에 올라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다저스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먼시는 올 시즌 79경기 타율 0.255(251타수 64안타) 13홈런 55타점 OPS 0.845를 기록 중이다. 6월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25경기에서 7홈런 24타점 을 몰아치며 OPS 1.113로 부진을 털어냈다.
먼시는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홈팬들에게 ‘꺼져라’는 야유를 받기도 했다.
먼시는 시즌 초반 28경기, 105타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없이 커리어 최장 홈런 침묵기를 겪었다. 4월까지 타율 0.194(93타수 18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 OPS 0.610에 머물렀고, 무너진 선구안(35삼진·15볼넷)과 4개의 송구 실책으로 비난 여론에 시달렸다.
5월부터 먼시는 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했고, 그의 타격은 마법처럼 되살아났다. 먼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올스타전 출전을 노리고 있다. 그의 ‘안경’에게는 첫 올스타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마차도는 다저스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수 중 하나다. 2018년 다저스 시절 마차도는 타율 0.273, OPS 0.825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뒤 마차도는 “내 계약 기간 안에 다저스보다 먼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마차도는 다저스 원정 경기마다 야유를 받고 있다.

커리어 자체는 화려하다. 통산 6번의 올스타에 선정된 마차도는 이번 시즌 타율 0.293(321타수 94안타) 13홈런 47타점 OPS 0.831을 기록 중이며, 통산 2,000안타까지 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역 선수 중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폴 골드슈미트(뉴욕 양키스),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다섯 번째 2,000안타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특히 그는 32세 시즌 이전 2000안타-350홈런을 모두 달성한 역대 11번째 선수가 될 전망인다. 이 리스트에는 행크 애런, 미키 맨틀, 루 게릭, 켄 그리피 주니어 등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이 즐비하다. 마차도 역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궤도에 올라 있다는 뜻이다.

‘꺼져라’ 소리를 들었지만 최근엔 방망이가 살아난 먼시, 다저스 팬들에게 야유를 받으면서도 꾸준함을 보이는 마차도. 미움받을 용기를 보여주는 두 선수의 올스타전 경쟁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