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두 에이스’ 데이비슨 VS 에르난데스, ‘한 명만 산다!' 운명의 선발 맞대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은 두 외국인 선발 투수가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둘 중 한 명만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는 1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SOL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펼친다. 양 팀이 내건 선발 투수는 터커 데이비슨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다.
데이비슨은 이른바 더위를 먹었다. 앞선 10경기에선 6승 1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며 확실한 에이스 모드였다. 한낯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시점부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6경기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6.97이다. 같은 기간 25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투수 총 29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피안타율은 0.338에 이르며 피OPS도 0.935를 기록했다.

에르난데스는 들쭉날쭉하다. 시즌 초반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6주를 쉰 그는 지난 5월 30일 복귀전에서 6이닝 1실점 무자책 경기를 펼쳐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최근 3경기에선 모두 5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4⅔이닝 3실점, 1이닝 1실점, 4이닝 4실점으로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쪽은 데이비슨이다. 최근 2경기 평균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롯데 팬들이 가장 바랬던 이닝 소화를 꾸준하게 가져가고 있다. 또 교체에 대한 압박감도 크지 않다. 롯데는 이미 찰리 반즈를 대신해 알렉 감보아를 영입하면서 완전 교체권 1장을 소진했다. 부진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 한 데이비슨과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교체가 아니더라도 보직 변경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LG는 최근 이정용이 군에서 제대해 국내 선발 뎁스가 풍족해졌다. 지난달 17일 전역한 이정용은 불펜으로 5경기에 나서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쳐 확실한 안정감을 줬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포스트시즌 당시 불펜 투수로 활약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모든 경기에 출전해 모두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그는 ‘엘동원’(LG+최동원)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LG로선 선발투수로서 그의 활약이 저조하다면 이정용을 선발로 올리고 에르난데스를 전천후 불펜,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43승 3무 34패, 승률 0.558)와 LG(44승 2무 33패, 승률 0.517)는 현재 1경기 차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번 3연전의 결과에 따라 양 팀의 순위는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두 팀 모두 기선 제압이 중요한만큼, 팀과 선발 투수 모두 첫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 뉴스1,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