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탬파베이 트라우마 소환한 ‘머리 직격’ 사고, 다행히 큰 부상 피했다…‘안와골절’ 김하성 동료, 시즌 중 복귀 ‘이상…

[SPORTALKOREA] 한휘 기자= 파울 타구를 얼굴에 직격당하는 끔찍한 사고를 겪은 김하성의 팀 동료 투수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매체 ‘탬파베이타임즈’의 야구 전문 기자 마크 톱킨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안와골절은 헌터 비기의 시즌 중 복귀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기는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뒤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돼 올 시즌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 가고 있었다.

비기는 지난 5월 7일 오른쪽 옆구리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가벼운 어깨 통증과 햄스트링 부상도 겹쳐서 이탈이 길어졌으나 시즌 내에 충분히 돌아올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발목을 잡았다. 비기는 부상 이후에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지난 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서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7회 초 애들리 러치맨의 파울 타구가 벤치에 있던 비기의 얼굴을 직격한 것이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05마일(약 169km)에 달해 반응할 새도 없었다. 비기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경기장에 일순간 적막이 감돌고 선수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다행히 비기는 후송 차량으로 실려가면서 오른팔을 들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신은 괜찮다는 의미였다.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찾은 관중들은 박수로 비기에 격려를 보냈다.

비기의 사고는 탬파베이 구단과 팬들에게 ‘트라우마’를 불러왔다. 탬파베이는 지난 2021년에도 투수가 타구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한 대형 사고를 겪었다.
2021년 6월 3일,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에서 뛰던 타일러 좀브로는 이날 노폭 타이즈(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와의 경기 도중 타자가 친 시속 104마일(약 167km)의 타구를 머리에 직격당했다.
좀브로는 타구에 맞은 즉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두개골이 골절되고 뇌내출혈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다행히 수술이 잘 진행되며 목숨은 건졌으나 한동안 뇌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극적으로 마운드에 돌아오긴 했으나 부상 후유증으로 얼마 못 가 은퇴를 선언했다.

다행히 비기는 상황이 다소 나았다. 안와골절 진단을 받은 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금방 퇴원했다. 그리고 지난 27일과 28일 정형외과와 안과에서 번갈아 진단을 받았다. 예후가 좋았다. 비교적 금방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톱킨에 따르면, 비기는 아직 가벼운 식이요법을 진행 중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 운동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올 시즌 내로 돌아올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높다”라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