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콜업→재강등→부상' 돌아온 배지환, 2경기 연속 멀티히트 폭발! 빅리그 재진입 희망 보인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로스터 복귀 희망을 밝혔다.
배지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빅토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즈 산하)와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인디애나는 3-2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오마하의 선발로 나선 투수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었다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한국행이 불발됐던 토마스 해치였다. 이날 해치는 5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배지환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낮은 싱커를 퍼 올려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말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그는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커터를 때려 시속 97.1마일(약 156.3km), 비거리 369피트(약 112.5m)의 큰 타구를 만들었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기다리던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5회 말 1사 1루에서 배지환은 해치의 2구째 몸쪽 낮은 코스의 커터를 때려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다음 타자 빌리 쿡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배지환은 닉 솔락의 병살타로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다.
감을 잡은 배지환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7회 말 무사 2, 3루 찬스서 적시타를 기록했다. 후니오르 페르난데스의 체인지업에 두 차례 헛스윙을 돌린 배지환은 1-2 불리한 카운트서 4구째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전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인디애나는 쿡의 헛스윙 삼진 이후 솔락의 땅볼 타구 때 야수 선택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잭 스윈스키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닉 요크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려 배지환과 솔락을 불러들였다.
타점과 득점을 모두 기록한 배지환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앤드류 호프먼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기록해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미국 진출 8년 차를 맞은 배지환은 올 시즌 시범경기서 20경기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3도루 OPS 1.017로 무력시위를 펼친 끝에 개막 로스터 승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3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다음날(3월 31일)에는 대주자로 경기에 나서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저질렀다.
2경기에서 아쉬운 모습만 보여준 배지환은 4월 4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피츠버그 사령탑이 돈 켈리 감독으로 바뀐 뒤 5월 10일 다시 빅리그로 콜업된 배지환은 5경기서 7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일주일 만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간 배지환은 설상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6월 18일부터 싱글A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한 그는 6경기 타율 0.294(17타수 5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트리플A로 올라왔다.
6월 28일 오마하전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배지환은 29일 경기서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 4출루로 펄펄 날았다. 이어 30일에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27경기 타율 0.271(107타수 29안타) 1홈런 7타점 6도루 OPS 0.729.

피츠버그는 현재 내셔널리그(NL) 팀 OPS(0.654) 부문에서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이 약점이다. 배지환이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다시 한 번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어스 구단 공식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