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빠듯한데… LAL 우승도전 '하늘이 돕는다' 올스타급 센터, 바이아웃 후 FA 시장 출격 "컨텐더 팀 원해…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센터 보강을 노리고 있었지만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LA 레이커스에게 그야말로 운이 따랐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 돈치치, 르브론, 오스틴 리브스를 앞세워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3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6번 시드 미네소타에 패하며 탈락했다.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있었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앤서니 데이비스 이탈 이후 확실한 골밑 자원이 없었다는 점을 결정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3차전 패배 직후 JJ 레딕 감독도 "우리는 골밑 수비가 없다. 돌파를 허용하면 실점은 당연하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이처럼 보강이 시급한 포지션이 명확한 상황에서 레이커스는 센터 영입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이미 2025/26시즌 11명의 선수에게 약 1억 8,920만 달러(약 2,566억 원)를 지출할 예정이며, 이는 NBA 사치세 기준선(1억 8,790만 달러)을 초과한 금액이다.
트레이드를 시도해도 의미 있는 전력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산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레이커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센터 디안드레 에이튼이 바이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이다.
ESPN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에이튼과 포틀랜드가 계약 해지를 위한 바이아웃 협상을 마무리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샴즈 샤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에이튼은 다음 시즌 3,560만 달러(약 482억 원)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본인이 직접 포틀랜드 측에 바이아웃을 요청하며 FA 시장 진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튼은 NBA에서 7시즌 동안 평균 16.4득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한 빅맨으로, 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공격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자랑한다.
최근 2시즌 동안 95경기 출전에 그치며 내구성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지난 시즌 포틀랜드에서 평균 30.2분을 소화하며 14.4득점, 10.2리바운드, 야투율 56.6%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공격력면에서는 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에이튼은 바이아웃 선수이기 때문에 레이커스는 '텍스페이어 미드레벨 예외조항(TMLE)'을 활용해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이 조항은 사치세를 초과한 팀도 일정 금액 이하로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최대 3년 계약이 가능하다. 재정 여유가 부족한 레이커스에게는 최적의 수단이다.

물론 레이커스 외에도 센터 보강을 노리는 팀들은 많지만, 샤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에이튼이 바이아웃을 요청한 이유는 "이길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명확한 의사 때문이었다.
즉 센터 포지션만 보강된다면 즉시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레이커스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에이튼이 공격력과 리바운드에서는 리그 최상급 효율을 자랑하지만, 레이커스가 원하는 '림 프로텍팅'에 특화된 센터는 아니라는 점은 고민 요소다.

실제 롭 펠린카 단장은 오프시즌 중 "앨리웁을 받아줄 수 있고, 골밑을 지킬 수 있는 수직적인 센터가 필요하다"며 수비력, 특히 블록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에이튼은 지난 시즌 블록슛 평균 1.0개에 그쳤고,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수비에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특히 데이비스의 이탈 이후 주전 센터로 나선 잭슨 헤이즈는 미네소타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평균 7.5분 출전에 1.8득점, 야투율 37.5%, 리바운드 2개에 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남기며 기대를 저버렸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조각을 찾고 있는 레이커스에게 에이튼은 완벽한 해답은 아닐지 몰라도, 지금 이 순간 가장 타당한 선택지임은 분명하다.
사진= lakers24eight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