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일 줄 알았는데...속 빈 강정? '무안타' 오지환+'0.2이닝 3실점' 함덕주, 동반 부진→LG, 선두 추격 실패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천군만마가 돌아온 줄 알았지만 속 빈 강정에 불과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오지환과 좌완 불펜 함덕주를 1군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오지환은 이번 시즌 4월까진 타율 0.276 3홈런 15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5월 들어 타율 0.184를 기록하더니 6월 6경기에서 타율 0.063까지 떨어지자 2군으로 내려갔다.
함덕주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번 시즌 단 1경기도 1군 무대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둘의 복귀와 부활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사실상 LG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중심 역할을 하는 팀의 리더다. 함덕주는 LG에 몇없는 좌완 불펜이다. 건강만 하면 필승조는 물론 롱릴리프도 가능하다. LG는 현재 장현식, 유영찬, 김진성, 이정용, 김영우 등 수준급 불펜 자원을 여럿 보유했지만 좌완은 이우찬 정도밖에 없다.
둘은 2군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렸다. 함덕주는 3경기에 나서 각각 1이닝씩을 소화했다. 가장 최근 등판에서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으나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오지환은 2경기에 나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기대를 잔뜩 품은 채 나란히 1군 무대에 나선 그들의 첫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오지환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 말 첫 타석에선 상대 선발 윤영철의 체인지업에 헛방망이를 내돌렸다. 4회에도 같은 구종 비슷한 위치로 들어온 공에 헛스윙을 날렸다. 7회에는 2루 땅볼,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함덕주 역시 부진했다. 9회 초 2-9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그는 이창진과 김호령을 각각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그러나 홍종표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대타 한준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오선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LG는 곧바로 김영우를 투입했으나 그가 추가점을 내주며 함덕주의 실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2연패에 빠진 LG는 현재 44승 2무 33패(승률 0.571)로 리그 2위다. 같은 날 패한 선두 한화 이글스(45승 1무 32패 승률 0.584)와 1경기 차를 좁히지 못했다. 3위 롯데 자이언츠(43승 3무 34패 승률 0.558)에게는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선두를 쫓기 위한 ‘즉시전력감'을 원했으나 아직 이들이 ‘천군만마’가 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