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급 강타자가 등장했다?!’ 오타니·저지도 못해본 역대급 기록...워싱턴 우드 1경기 고의사구 4개 '20년만의 진기…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의 제임스 우드가 진귀한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MLB) 전설의 타자 배리 본즈 이후 20년 만에 한 경기에서 고의사구를 4개나 기록했다.
우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나섰다.
1회 초 우드는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시속 97.3마일(약 156.6km) 싱커를 밀어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4회 2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부터 역사는 시작됐다. 1-1로 맞선 1사 2, 3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호세 페르민은 우드를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워싱턴은 이후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우드는 2사 2, 3루가 되자 고의4구로 걸러졌다. 이번엔 후속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가 삼진을 당하며 에인절스의 승리로 끝났다.
9회 4-4 동점 2사 3루 상황에서 등장한 우드는 이번에도 고의4구로 출루했다. 캔리 잰슨은 우드보다 로사리오를 택했고, 우드는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7-4로 앞선 연장 11회에도 우드는 고의4구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지난 2021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을 받은 우드는 후안 소토 트레이드 당시 메캔지 고어와 함께 메인칩으로 꼽혀 워싱턴으로 이적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인 그는 지난해 워싱턴의 좌익수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우드는 기량이 만개한 모습. 시즌 타율 0.283 22홈런 64타점 OPS 0.938을 기록하며 워싱턴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홈런과 타점은 리그 전체 4위로, 2년 차 선수라곤 믿기 어려운 성적이다.
다만 워싱턴은 우드를 제외하면 강력함을 보인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우드는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이번 경기 역시 이러한 이면을 보여준 단적인 예시다. 우드에게만 고의4구 4개를 내주며 직접적인 승부를 피했다.
우드의 고의4구 4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이다. 가장 최근 한 경기에서 고의4구 4개를 기록한 선수는 지난 2004년 9월 23일 본즈였다. 지난 1955년 이래로 9번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4번은 본즈가 기록했다.

또 우드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162경기에서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해 브라이스 하퍼(31홈런 77타점), 후안 소토(31홈런 107타점)와 비견될만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둘은 워싱턴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선수들이다.
우드는 “하퍼와 소토는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던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나도 그들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