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혜성 나도 간다, 기다려!’ 디트로이트 고우석, 이적 후 첫 세이브 달성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고우석이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고우석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피프티 서드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불안했다. 상대 타자 코리 리에게 시속 93.5마일(약 150.5km)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안타로 연결됐다. 고우석은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다음 타자 도미닉 플레처를 3루 팝 플라이로 잡았다. 이어 제이콥 아마야와 아담 하켄버그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한 고우석은 이적 후 2번째 경기에서 첫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고우석은 이날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94.6마일(약 152.2km)까지 나와 구위가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 타자를 공략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1억 원)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승격하지 못한 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마이매미의 불펜진은 샌디에이고에 비해 수준이 떨어졌기에 고우석에겐 호재처럼 보였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이적 후 좀처럼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거둔 성적은 44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6.54에 불과했다. 당연히 메이저리그 승격은 꿈도 꿀 수 없는 위치였다.
설상가상 고우석은 올시즌을 앞두고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시즌 출발이 늦었다. 복귀 직후 성적 역시 신통치 않았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입지를 다져가던 도중 지난 16일 마이애미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마이너리그 재도전과 한국 복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갔던 고우석은 지난주 디트로이트 마이너 팀과 계약을 맺었다. 디트로이트 트리플A 톨레도는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함께했던 디트릭 엔스가 소속된 팀이다.
고우석은 향후 이러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승격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A.J 힌치 감독은 메이저리그 투수들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거 투수들도 적절하게 콜업해 유연하게 활용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앞서 데뷔한 엔스 역시 마찬가지. 고우석 역시 이러한 길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