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23세이브’ 베테랑에게 무슨 일이? 2군에서도 6실점 ‘와르르’…임창민마저 이대로 쓰러지나, 불펜 모자란 삼성은 ‘노…

[SPORTALKOREA] 한휘 기자= 언제나 ‘믿을맨’이었던 베테랑 임창민(삼성 라이온즈)을 다시 1군에서 보기는 어려운 걸까.
임창민은 29일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으나 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6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임창민은 팀이 0-1로 밀리던 7회 말 삼성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등판 직후 곽민호와 엄태경을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놓였다. 최승민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 상황에서 결국 이영빈의 타구가 2루수에 굴절되고 중견수 쪽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임창민은 박관우를 상대로 2-2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헌납했다. 이어 손용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함창건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두 점을 더 내줬다.
임창민은 결국 박주혁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주혁이 문정빈에게 곧바로 스리런 홈런(1호)을 맞으며 임창민의 실점은 6점으로 폭등했다. 7회에만 7점을 내준 삼성은 결국 4-8로 졌다.
충격적인 부진이다. 임창민은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2군에서 재정비를 거쳤다. 17일부터 등판을 시작해 4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 번에 크게 무너진 것이다.

임창민은 2008년 우리 히어로즈(現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17년 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 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히어로즈에서는 처음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 9시즌 동안 팀의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이후 두산 베어스를 거쳐 2023년 친정팀 키움으로 복귀해 마무리 투수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삼성과 2년 총액 8억 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대구 땅을 밟았다.

임창민은 지난해 60경기 46⅔이닝 2승 1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빈약한 삼성 불펜진을 지탱했다. 39세의 나이에도 리그 홀드 2위에 오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더 이상 나이를 속일 수 없는지 부침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13경기 10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5.40(10이닝 7실점 6자책)으로 부진하다. 1군과 2군을 오가고 있으나 활약이 신통치 않다.
특히 이달 들어 3경기에서 아웃 카운트를 단 1개만 잡는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한계를 노출했다. 결국 지난 9일 2군으로 돌아갔으나 이제는 퓨처스리그까지도 부침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임창민이 사실상 ‘전력 외’ 판정을 받게 되면 삼성도 고민이 깊어진다. 올 시즌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52로 리그 7위에 그친다. 임창민 외에도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극심한 부진, 부활했던 백정현의 부상 등 악재가 겹쳤다.
그나마 이호성이 마무리 투수로 안착하고 김태훈이 꾸준히 호투하며 상황이 조금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여러모로 빈약한 실정이다. 투수 한 명 한 명이 급한데 지난해까지 호투했던 임창민이 더 이상 1군급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타격이 크다.
임창민은 통산 560경기 561⅓이닝 30승 30패 123세이브 87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다. 투고타저가 극심한 2010년대 후반을 거치고도 호성적을 유지했다. 그런 선수가 허무하게 커리어를 마감하는 것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다. 반등이 절실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