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타율 0.133’ 이정후, 나빠진 타구 질 끌어 올릴 수 있을까…6번 타자-중견수 선발 출전, ‘BABIP 0.206’…

[SPORTALKOREA] 한휘 기자= 긴 부진에 빠져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오늘은 타구 질을 끌어 올려 반등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까.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크리스찬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렛 와이즐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 시즌 이정후의 성적은 80경기 타율 0.246 6홈런 34타점 6도루 OPS 0.717이다. 4월까지 3할을 넘나들던 타율은 어느새 2할 5푼이 무너졌다. 0.9를 넘어섰던 OPS도 어느새 0.2 가까이 떨어지며 0.7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달 들어 부진이 길어진다. 6월 한 달간 이정후는 타율 0.156(77타수 12안타) 3타점 OPS 0.589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진이 단 8개에 그칠 정도로 일단 공을 잘 맞추고는 있다. 하지만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 것이 부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정후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87.8마일(약 141.3km)로 50타석 이상 들어선 388명의 선수 가운데 286위에 그친다. 특히 안타나 장타로 이어지기 좋은 ‘배럴 타구’의 비율이 너무 낮다. 단 3.3%로 388명 중 297위다.
4월만 하더라도 타구 질이 나쁘지 않았다. ‘하드 히트’(타구 속도 시속 95마일 이상) 비율 26.0%에 안타 가능성이 높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중도 23.2%로 괜찮았다. 덕분에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가 0.351에 달했다. 좋은 인플레이 타구를 날리는 만큼 안타도 많아진 것이다.
그런데 5월 이후로는 하드 히트 비율이 22.0%, 라인드라이브 타구 비중은 19.2%로 나란히 대폭 줄었다. 타구의 질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5월 이후 BABIP는 고작 0.206인데, 같은 기간 100타석 이상 들어선 모든 메이저리거 가운데 7번째로 나쁘다.

이정후는 전날(29일) 경기에서 모처럼 좋은 타구를 날렸다. 2회 말 첫 타석에서 에이드리언 하우저의 낮은 체인지업을 통타했다. 타구 속도 시속 104.9마일(약 168.8km), 발사 각도 19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나왔다.
아쉽게 우익수 오스틴 슬레이터가 호수비로 이정후의 타구를 낚아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좋은 타구도 얼마 쳐내지 못한 점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긍정적 신호라고 할 수는 있다.
이제는 결과가 필요하다. 이정후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으로 부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여러 차례의 타순 변동과 휴식도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나 전날 모처럼 좋은 타구로 희망을 쏜 만큼 운이 조금만 따르면 충분히 예전 페이스를 되찾으리라 기대해 봄 직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