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타타타' 무서운 타격감 선보인 송성문, 미친 활약에 '고춧가루 부대' 키움도 들썩들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이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송성문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 이호성을 상대로 결승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린 송성문은 초반부터 불타올랐다. 1회 말 상대 선발 원태인의 높은쪽 147km/h 패스트볼을 당겨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리드오프 홈런을 터트렸다.
2회에는 더 놀라웠다. 송성문은 이번에도 원태인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엄청난 타구였다. 비거리는 무려 130m가 나왔다. 원태인 역시 전의를 상실한 표정을 지으며 송성문의 타구를 바라봤다.
5회에도 송성문은 원태인의 146km/h 패스트볼을 당겨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했다. 6회와 8회에도 안타를 추가한 그는 5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6연타석 안타에 3연속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송성문은 이번 시즌 키움의 소년가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한 키움은 지난해 김혜성, 조상우마저 해외 진출 및 트레이드로 이동하며 팀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타팀에서 풀타임 주전을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송성문 정도밖에 없다는 평이다.
선수단이 대부분 어린 키움은 시즌 초반 위기를 이겨내지 못했다. 5월 한 때 10연패에 빠지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로 떨어졌고, 주장을 맡은 송성문의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졌다. 그는 연패 탈출 후 가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설움을 쏟아내는 눈물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울분을 토해낸 덕분일까. 송성문은 최근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고춧가루 부대’ 키움을 이끌고 있다. 5월 타율 0.345 OPS 0.891을 기록했던 그는 최근 장타에 물이 오르며 타율 0.317 5홈런 19타점 OPS 1.002를 기록 중이다. 왜 자신이 리그 최고의 3루수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송성문의 활약을 바탕으로 키움 역시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던 흐름을 잠시 끊는 분위기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키움은 이날도 삼성을 9-0으로 대파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