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통합 550세이브 D-1' 멈춰버린 세이브 시계 오승환, 이제 기회 잡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오승환의 550세이브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KBO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이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오승환은 지난해 8월 11일 경기 이후 세이브를 쌓지 못했다. 구위가 종전같지 않다는 이유로 그는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후 가을에는 아예 1군 로스터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지막까지 오승환의 합류 여부를 검토했으나 결국 김재윤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오승환의 모습은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그의 구위를 점검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중후반에 이르지 않을 때까진 그를 아낄 계획이었다. 그리고 지난 4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마침내 이번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오승환은 추격조로 출발해 점점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2번째 경기에서 0.2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는 모습.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종전에 비해 패스트볼의 구위나 구속은 모두 떨어졌지만 베테랑답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를 섞어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지난 경기에선 올시즌 처음으로 삼자범퇴 경기를 만들기도 했다.
삼성은 최근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마무리를 맡았던 김재윤은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한 뒤 최근 2군행을 받아들였다. 이후 배턴을 넘겨받은 이호성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직전 경기에서 무너졌다.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송성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내줬다. 삼성은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따금씩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백정현 역시 부상으로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릴 때 가장 필요한 부분은 경험이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채울 수 있는 선수는 오승환이다. 그는 KBO에서 무려 427세이브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일본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80세이브,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42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549세이브로 550세이브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1982년생으로 어느덧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온 오승환. 그의 역사적인 550세이브 달성 장면을 이번 시즌 볼 수 있을까? 어쩌면 머지않아 우리는 역사적인 장면을 마주할지도 모른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