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땅-뜬-뜬’ 이정후, ‘0.250 마지노선’ 무너졌다…‘약체’ CWS 상대로도 4타수 무안타 침묵, ‘월간 타율 0.16…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던 타율 0.250도 무너졌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2회 말 첫 타석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애런 서발레의 6구째 높은 커터를 받아 쳤다. 타구 속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크게 힘이 실리지 않은 채 1루수 앞으로 튀는 땅볼이 되며 아웃당했다.

4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높은 3구를 건드렸다가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힘 없는 땅볼이 돼 허망하게 물러났다. 6회 초에는 좌완 타일러 알렉산더를 상대했으나 몸쪽 높은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밀리며 중견수 쪽 뜬공으로 아웃당했다.
이정후는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좌완 타일러 길버트를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야수 정면이었다. 타구 속도는 시속 96.4마일(약 155.1km)로 이날 날린 타구 가운데 유일하게 ‘하드 히트(타구 속도 시속 95마일 이상)’였다.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8로 추락하며 0.250이 무너졌다. 0.250은 타자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을 때 나오는 수치로, 그나마 최소한의 컨택 능력은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마지노선’이다. 이게 무너진 것이다.

4월까지 이정후는 펄펄 날았다. 타율 0.319 3홈런 18타점 OPS 0.901로 내셔널리그(NL) 올스타 후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런데 5월 들어 페이스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 월간 타율 0.162(74타수 12안타)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본래 3번으로 고정이던 타순도 이달 들어 자주 바뀌고 있으나 효과는 없다. 지난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결장하기도 했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는 올 시즌 2번째였다. 허나 휴식 이후로도 타율 0.125(16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빈공 속에서도 3-1로 이기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선발 투수 랜던 루프가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3회 초 윌머 플로레스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6회 초 패트릭 베일리의 뜬공을 우익수 라이언 노다가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다가 뒤로 빠뜨리는 대참사를 범하며 2타점 역전 3루타가 됐다.
리드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필승조를 전부 투입해 2점 차를 지키고 시즌 45승(37패)째를 올렸다. 같은 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패해 44승 37패가 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를 밀어내고 NL 서부지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