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신기록’으로 기선제압, 하지만 오늘은 모른다? 문학 뜨겁게 달굴 ‘폰앤대전’…‘폰세 상대 무득점’ SSG 타선이 변수

[SPORTALKOREA] 한휘 기자= 3연전 기선제압은 홈팀이 했다. 하지만 오늘은 또 모른다. 전국 야구팬들의 눈이 문학의 마운드에 집중된다.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를 치른다.
전날은 치열한 승부 끝에 SSG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문승원이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으나 타선이 이를 뒤집었다.
0-5로 끌려가던 SSG는 최정의 신기록과 함께 반전의 발판을 놓았다. 최정은 3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는 대형 스리런포(10호)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경기를 접전 분위기로 몰고 갔다.

더구나 이 홈런으로 최정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달 들어 부상과 부진이 겹쳐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최정의 한 방 덕에 SSG도 탄력을 받았다.
야금야금 추격하며 1점 차까지 뒤쫓은 SSG는 7회 말에 승부를 뒤집었다. 박성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대타 오태곤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결국 8-6으로 승리를 완성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SSG는 시즌 38승(3무 35패)째를 거뒀다. 4위 KIA 타이거즈(39승 3무 35패)를 반 경기차로 쫓아갔다. 반대로 44승 1무 31패가 된 한화는 LG 트윈스(44승 2무 31패)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락해야 했다.
1차전은 SSG가 웃을 일이 많았다. 최정의 신기록이 나왔다. ‘리그 최강’이라는 한화 불펜을 공략했다. 타선의 짜임새도 ‘합격점’이었다.
하지만 어제는 어제다. 오늘은 모른다. 양 팀 선발 투수의 ‘포스’가 만만찮다.

SSG는 드류 앤더슨이 출격한다. 올 시즌 15경기 88이닝을 던지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2.05로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탈삼진이 128개에 달한다. 9이닝당 탈삼진으로 환산하면 무려 13.09개로 리그 1위다.
일반적이라면 투수 골든 글러브도 노릴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런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모두 2위에 그친다. 앤더슨을 넘는 선수가 하나 있다. 오늘 한화의 선발 투수로 나서는 코디 폰세다.

폰세는 16경기 101⅔이닝을 던지며 패배 없이 10승만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04로 앤더슨과 단 0.01 차이다. 탈삼진은 141개로 9이닝당 탈삼진으로 계산하면 12.48개가 돼 앤더슨 바로 다음이다.
압도적인 성적에 걸맞게 각종 지표 정상에 폰세가 있다. 당장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3개 부문 선두를 질주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노린다. 골든 글러브는 물론이고 MVP도 따낼 수 있는 성적이다.
그런 폰세와 앤더슨이 맞붙는다.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빅뱅’이다.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어떤 ‘명투수전’이 펼쳐질지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다만 상대 전적은 폰세가 웃는다. SSG 타선이 폰세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차례 맞대결에서 15이닝 무실점이라는 괴력을 발휘했다. 피안타는 단 3개, 볼넷도 4개에 그치는데 탈삼진이 무려 30개다.
특히 지난 5월 17일 대전에서 치른 맞대결에서는 무려 1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KBO리그 역사상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썼다. 연장을 포함해도 선동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다 타이기록이다.
앤더슨도 올해 한 차례 등판에서 5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24일 맞대결에서는 4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 둘은 지난 4월 15일 문학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당시에도 7이닝 무실점의 폰세가 5이닝 1실점의 앤더슨을 이겼다. 경기 결과도 한화의 2-0 승리였다 물론 같은 결과가 반복되리란 법은 없다. 폰세도 여전히 강력하나 앤더슨은 시즌 초보다도 ‘업그레이드’된 선수다.
그렇다면 타선이 얼마나 더 잘 준비해 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도 크다. 특히 올해 폰세 상대 무득점으로 침묵 중인 SSG 타선에 더 눈길이 간다. 올해 SSG 타선이 다소 부진한 상태이나 전날 8득점으로 폭발력을 보여줬다. 기세를 이어야 폰세를 넘어설 수 있다.
폰앤대전’은 오늘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선두권 싸움과 중위권 싸움이 모두 걸린 이 빅매치의 승자는 누가 될까.

사진=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