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2.5km’ 고우석, 디트로이트 계약 후 첫 등판…트리플A 톨리도서 1이닝 1K 1실점

[SPORTALKOREA] 한휘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도전을 이어 가는 고우석이 새 팀에서 첫 등판을 가졌다.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팀 톨리도 머드헨스에 합류한 고우석은 미국 오하이오주 톨리도의 피프스 서드 필드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의 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팀이 5-6으로 밀리던 6회 초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브라이언 라모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드루 베이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고우석은 애덤 해컨버그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묵직한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하지만 이어진 브룩스 볼드윈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더니 좌전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이어 콜슨 몽고메리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팀은 5-7로 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4.8마일(약 152.5km)까지 나왔다. 이 외에 커터와 스플리터, 커브를 두루 던지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안타 2개를 맞긴 했으나 ‘하드 히트(타구 속도 시속 95마일 이상)’가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고우석은 시즌 중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첫해 처참한 실패를 맛보고 절치부심했다. 올 시즌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으나 ‘신무기’ 스플리터를 앞세워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우석은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9(5⅔이닝 1실점)로 선전했다. 16일 경기에서는 불펜 데이의 첫 투수로 나서서 2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하며 멀티 이닝 소화 능력도 선보였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칼바람이었다. 18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자유의 몸’이 되자 친정팀 LG 트윈스로의 복귀설도 흘러나왔다.

고우석 본인은 미국 도전 의지가 강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차명석 LG 단장은 24일 고우석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기 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구단에서는 고우석이 미국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고우석은 얼마 지나지 않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지난 27일 선수단에 합류한 고우석은 톨리도에서 첫 경기에 나서며 MLB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기 시작했다.
디트로이트는 불펜 자원을 상당히 다양하게 기용하고 있다. 필승조와 추격조 간 실력 차가 커서 고우석이 트리플A에서 잘 던지기만 한다면 콜업 기회가 올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다.

사진=MiLB 하이라이트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