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KBO랑 똑같다고? 김하성의 TB, ‘비인기 구단 설움’에 울었다…‘AL 최고 1루수’가 있는데 올스타 결선투표 ‘0…

[SPORTALKOREA] 한휘 기자= 비인기 구단의 설움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똑같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2025 MLB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할 야수들을 뽑는 1차 팬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 결과, 아메리칸리그(AL)는 외야수 부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내셔널리그(NL)는 지명타자 부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각 리그 최다득표를 기록해 2차 투표 없이 올스타에 선정됐다. 다른 포지션은 1차 투표 1·2위 선수들만 남아 내달 1일 오전 1시부터 3일 1시까지 48시간 동안 2차 투표를 치른다.

그런데 이번 결과에 유독 아쉬움을 드러내는 팀이 있다. 김하성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다.
탬파베이는 27일 기준 46승 35패(승률 0.568)로 AL 동부지구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 선두 양키스(46승 34패)와는 단 반 경기차다. AL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승률 4위다. 와일드카드 순위표에서도 여유 있는 1위를 질주한다.
특히 최근 30경기에서 22승 8패라는 쾌조의 페이스를 선보이며 현재 MLB에서 가장 뜨거운 팀으로 발돋움했다. 게다가 조만간 김하성이 합류하고 ‘에이스’ 셰인 맥클래너핸까지 돌아오면 대권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이번 올스타 투표에서 단 한 명도 2차 투표에 진출하지 못했다. 1위는 고사하고 2위에도 오르지 못해 결선투표 자격도 얻지 못한 것이다.
이유가 있다. 탬파베이는 MLB 대표 ‘비인기 구단’에 속하는 팀이다. 연고지인 탬파 일원 자체가 애당초 야구보다 미식축구의 인기가 월등한 지역이다. 게다가 기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는 연계 교통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런 탓에 구단 재정도 항상 빈약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구단이 직접 길러낸 핵심 선수들도 언젠가 다들 트레이드로 팔려 나갔다. 이는 관중 동원 부진으로 이어졌다.
탬파베이는 지난 3년간 연 입장 관중 순위에서 AL 14위-13위-14위로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도 14위로 크게 다르지 않아 팬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올스타 투표에서의 불리함으로 이어진다. 성적보다는 인기와 인지도를 보고 뽑는 성향이 강한 만큼 비인기 구단 선수들은 디메리트를 안게 된다. 때문에 적잖은 탬파베이 소속 선수가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도 고배를 들이켜야 했다.
일례로 탬파베이 1루수 조너선 아란다는 올해 AL 최고의 1루수로 꼽힌다. 동 포지션에서 타율 1위(0.329), 안타 1위(84개), 타점 4위(41타점), OPS 1위(0.898) 등 호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3위로 탈락이었다. 성적이 더 밀리는 폴 골드슈미트(양키스)가 거대 팬덤을 등에 업고 2위로 치고 나왔다.


2루수 브랜든 라우도 같은 포지션 내 홈런 1위(16개), 장타율 1위(0.469), OPS 2위(0.784) 등으로 충분히 결선투표에 오를 성적을 냈다. 하지만 100만 표도 받지 못하고 4위로 밀려났다. 전반적인 성적이 더 밀리는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라우의 2배에 가까운 표를 받았다.
결국 탬파베이는 2년 연속으로 올스타전에 한 명도 선발로 내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좋은 성적에도 인지도 부족으로 올스타 투표에서 번번이 물을 먹는 비인기 구단의 설움은 KBO리그와도 닮은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탯헤드 베이스볼(stathead.com/baseb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