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1번 타자→폐출혈 부상’ 장두성, 아픔 딛고 실전 출격…27일 퓨처스서 2주 만에 출전, 1군 복귀 박차 가한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장두성이 아픔을 딛고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한다.
장두성은 27일 전북 익산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장두성은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공이 폭투가 된 틈을 타 재빠르게 1루를 밟았다. 이어 후속 타자들의 연속 땅볼을 틈타 3루를 밟은 뒤 김동현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이후 타석에서는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3구 루킹 삼진, 6회 초 3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초에는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1, 3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3루수 땅볼로 아웃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부상 후 첫 실전에 나섰으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팀도 4-7로 졌다. 그럼에도 건강히 경기에 나선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
장두성은 올해 롯데의 ‘히트 상품’이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3순위라는 낮은 순번으로 입단 이래로 오랫동안 대주자 역할에 머물렀다. 빠른 발에 비해 수비 센스가 부족했다. 결정적으로 타격이 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대주자나 대수비로 기회를 간간이 받았다. 그런데 리드오프 황성빈이 지난 5월 5일 왼손바닥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이탈했다. 결국 5월 10일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장두성이 주전 중견수로 낙점됐다.
반전이 시작됐다. 장두성은 그전까지 타율 0.283(46타수 13안타) 7타점 OPS 0.631로 전형적인 백업 선수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주전으로 도약하고 자신감이 붙자 타율 0.312(109타수 34안타) 16타점 OPS 0.746으로 환골탈태했다.
타격에 불이 붙자 주루도 더 좋아졌다. 주전 등극 이전 장두성의 도루 성공률은 고작 40%(2성공 3실패)에 그쳤다. 그런데 주전으로 나선 이후로는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 한 차례도 실패하지 않았다. 완벽히 롯데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12일 KT와의 경기 10회 초 1루 주자로 나섰다가 투수 박영현의 견제구에 가슴팍을 직격당했다. 공이 뒤로 흐르는 사이 투혼을 발휘해 2루까지 진루했으나 그 직후 피를 토했다.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된 장두성은 타박으로 인한 폐출혈 진단을 받았다. 출혈이 금방 멈춰 금세 퇴원한 뒤 휴식을 취하다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했다.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며 장두성은 지난 24일 2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실전을 소화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아 안타는 없었으나 건강히 출전한 것만으로도 긍정적 신호다.

롯데는 장두성의 이탈 후 1번 타자 자리를 두고 여러 선수를 실험했다. 손호영과 전민재를 거쳐 김동혁이 낙점됐다. 다만 지난 13일 이후 김동혁의 성적은 타율 0.211(19타수 4안타) 2타점 OPS 0.618에 그친다.
롯데는 현재 장두성 외에도 부상 선수가 많아 이 없이 ‘잇몸 야구’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성빈을 대신하며 잇몸을 넘어 ‘임플란트’ 역할을 한 장두성이 돌아오면 리드오프 고민도 머잖아 해결될 전망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