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 말고 저도 있어요!' "1선발 자원, 트레이드로 데려온 셈" 돌아온 이마나가, 에이스 자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왜 자신이 컵스의 1선발인지 증명했다.
이마나가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 5월 5일 이후 무려 53일 만에 마운드에 나선 이마나가는 1회 말 첫 타자 브랜든 도노번을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메이슨 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후 이마나가는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5이닝을 버텼다.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km)에 그쳤지만 완벽한 제구력과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활용해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최종 성적은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77개였다.

지난 2024년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이마나가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컵스 팬들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173⅓이닝을 던지며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넘어와 비교 대상이 됐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도 나은 성적이었다.

이번 시즌 이마나가는 1선발로 올라섰다. 일본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도쿄 시리즈에서도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순항을 이어가던 도중 암초를 만났다. 지난 5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잠시 1군에서 빠졌다.
이마나가가 이탈한 사이 컵스는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었다. 2선발 저스틴 스틸까지 빠지며 더 위태로웠다. 5월까지는 타선의 힘으로 버티며 6할대 승률(35승 22패 승률 0.614)을 기록했으나, 6월은 지난 26일까지 11승 11패로 겨우 5할 승률을 지켜냈다. 그사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단독 선두가 위태로운 시점에서 ‘에이스’ 이마나가가 돌아왔다. 이에 컵스 팬들은 물론 동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간판 타자인 이안 햅은 “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에 가장 좋은 투수 한 명이 돌아왔다"며 “그의 복귀는 정말 큰 추진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나가의 합류는 시즌 중 1선발 자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소식과 다름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크레익 카운셀 감독 역시 “이마나가는 이번 경기를 지배했다”며 “모든 아웃카운트에 그가 시발점 역할을 했다”고 표현했다.
한편, 컵스는 이마나가를 비롯한 투수진의 철벽 피칭을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었다. 48승 33패(승률 0.593)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