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국대 좌완’ 복귀에 박차! 퓨처스 2번째 등판서 3⅓이닝 3K 1자책…이의리 돌아오면 KIA도 ‘후치올’ 달린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KIA 타이거즈 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리던 ‘국대 좌완’이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A 이의리는 27일 전남 함평의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3회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볼넷을 내준 후 세 타자를 연달아 범타 처리했다. 2회와 3회에는 삼진 하나를 묶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 수도 아직 34개에 불과했다.
4회가 다소 아쉬웠다. 1사 후 이정범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시작이었다. 현원회와 이율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이의리는 최윤석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때 좌익수 이우성의 포구 실책이 더해지며 2루 주자도 추가로 홈을 밟았다.

두 점을 주고 역전을 허용한 이의리는 강동훈과 교체되며 이날의 등판을 마쳤다. 타선이 4회 말 곧바로 역전하며 패전은 기록되지 않았다.
이의리는 데뷔 후 KIA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좌완 파이어볼러’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을 당시부터 KIA의 차기 ‘프랜차이즈 스타’로 기대를 모았고, 이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이의리는 통산 80경기(79선발) 393⅔이닝 26승 22패 424탈삼진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제구가 다소 불안하긴 해도 리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위를 앞세워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같은해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지난해 몸 상태가 좋지 않더니 결국 6월 2일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이 예상보다 순조로워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복귀 일정을 잡았다. 중간에 경미한 팔꿈치 염증이 발견돼 일정이 밀리기도 했으나 지난 22일부터 실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의리는 2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선전하며 성공적으로 복귀 쇼케이스를 마쳤다. 오늘 경기에서도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으나 구위는 80% 이상 회복됐다고 봐도 좋을 만큼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아직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라 투구 수가 늘어나면 페이스가 다소 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꾸준히 2군에서 실전을 소화하면 해결될 문제다. 현재까지 복귀 과정은 순조롭다.

이의리의 빠른 회복세는 KIA에도 희망이 된다. KIA는 27일 기준 39승 3무 34패(승률 0.534)로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위 삼성 라이온즈(39승 1무 36패)와는 단 1경기 차다. 부상자들이 많은 와중에 살얼음판 순위경쟁까지 펼치느라 힘에 겨운 상황이다.
그나마 투수진은 야수진보다 부상자가 적은 편이다. 다만 양현종의 부진 탓에 선발 한 자리가 심히 불안해진 점은 뼈아프다. 이의리가 돌아온다면 6인 로테이션을 소화하거나 양현종과 번갈아서 등판하는 방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26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욕심 내지 않고 전반기를 잘 버텨나가면 후반기에 반드시 찬스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자들이 대거 복귀하는 후반기에 KIA가 ‘후치올’(후반기에 치고 올라간다)을 일궈낼 수 있을까. 그 중심에 있을 이의리의 왼팔에 눈길이 간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