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억 특급 FA 맞아?’ 마무리→추격조 강등에도 부진 거듭...삼성, '애물단지 전락' 김재윤에 울상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김재윤의 부진에 삼성이 울상을 짓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26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번째 투수로 나섰다.
헤르손 가라비토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1-0으로 앞선 삼성은 6회부터 불펜을 꺼내들었다. 필승조 첫 번째 카드로 나온 선수는 김재윤.
선두 타자로 하주석을 상대한 그는 145km/h 패스트볼을 한복판에 던져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어 한화의 최재훈이 희생 번트로 1루 주자를 2루로 이동시켰다.
득점권 찬스에 이르자 삼성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눴다. 곧바로 김재윤을 내리고 육선엽을 투입했다.
육선엽은 이도윤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배찬승 카드까지 꺼내들었으나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8회 추가점을 내준 삼성은 한화에 1-3으로 패했다.

삼성은 지난 2023년 불펜 문제로 시즌 내내 고생했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1이닝을 믿고 맡길 카드가 없었다. 이에 따라 2023년 겨울 FA 시장에서 목표는 불펜 보강이었다.
삼성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선수는 김재윤. 이적 전 최근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으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전성기의 끝을 향하는 34세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었으나, 사실상 오승환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카드로 바라보며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4년 총액 58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맞손을 잡았다. 이어 임창민, 오승환까지 붙잡으며 필승조를 완성했다.
이적 첫 시즌 초반 김재윤의 활약이 좋았다. 4월까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5월부터였다. 피홈런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기복이 심해졌다. 시즌 중반에는 마무리와 불펜 사이에서 보직을 왔다갔다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결국 4승 8패 1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4.09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첫 해를 마쳤다.

이번 시즌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의 포지션을 마무리로 고정했다. 그에 대한 강한 신뢰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한 것. 마침 오승환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그에게 마무리 자리를 주지 않을 이유도 사라졌다.
그러나 부진은 계속됐다. 대량 실점을 반복하는 등 평균자책점이 10점대로 치솟았다. 4월 말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번째 블론세이브가 나오자 삼성도 칼을 꺼내들었다. 김재윤 대신 이호성을 마무리 투수로 활용했다. 김재윤은 필승조에 이어 추격조까지 밀려났다.
김재윤의 이번 시즌 성적은 3승 4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은 무려 6.68이다. 특급 마무리, 도저히 불펜 투수라고 칭할 수 없는 수치다. 삼성은 김무신, 백정현 등 불펜진이 줄부상을 당하며 김재윤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지만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58억 원이라는 큰 돈이 허공에 날라갈 위기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