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광속 스캔들’ 내가 원조! 껍질 깨기 시작한 ‘156km’ 성골 유망주…데뷔 첫 QS 상대와의 재회, 이민석이 롯데 2…

[SPORTALKOREA] 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영건 투수들의 ‘광속 스캔들’이 오늘도 이어질까.
롯데 이민석은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12일 만의 등판이다. 이민석은 지난 15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 등판 이후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우천 취소와 박세웅의 1군 복귀 등으로 로테이션이 조정되면서 푹 쉬었다. 구위를 단단히 회복한 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이민석은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 모두 부산에서 나오고 2022시즌 롯데의 마지막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소위 ‘성골 유망주’다. 프로필 기준 189cm-95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나오는 최고 156km/h의 패스트볼이 인상적인 ‘파이어볼러’다.


지난 시즌까지는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통산 46경기(6선발) 1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6.41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가끔 번뜩일 때도 있었으나 꾸준한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선발로만 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5.05로 조금씩 가능성을 보인다. 35⅔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잡고 14개의 볼넷을 내줬다. 지난해 31이닝 동안 20삼진-25볼넷으로 제구난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괄목상대’다.
지난 5월 콜업 이후 4경기에서 3번이나 4실점 이상 허용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3(15⅓이닝 5실점)으로 호투하는 중이다. 1일 SSG전 5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15일 재회에서는 5⅓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롯데의 다른 선발 투수들이 최근 들어 페이스를 잃으며 이민석의 활약이 더욱 빛난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한 차례 휴식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 호투하던 터커 데이비슨도 최근 투구 내용은 썩 좋지 못하다.
롯데는 최근 들어 젊은 강속구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좌완 홍민기가 최근 2번의 등판에서 연달아 호투를 펼쳤다. ‘만년 유망주’ 윤성빈도 드디어 1군 불펜 요원으로 정착할 기미가 보인다.
그런데 사실 시기적으로 놓고 보면 이민석이 1군 선발로 정착해 가능성을 보인 시기가 이들보다 빨랐다. 소위 ‘광속 스캔들’의 원조를 이민석이라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

이민석은 롯데의 선두권 경쟁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 나선다. 롯데는 26일까지 시즌 42승 3무 32패(승률 0.568)를 기록해 2위 LG 트윈스(43승 2무 31패)를 1경기 차로 쫓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공동 2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이민석의 어깨가 꽤 무거울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이민석은 지난 5월 11일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좋은 기억을 남긴 팀을 상대로 한 달여 만에 홈에서 다시 마운드에 선다. 열광적인 부산 야구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자신 있게 던진다면, 지난 등판의 호투를 되풀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