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잡았다! 이정후, 11일 만에 3루타 폭발→NL 공동 2위 등극...SF는 약체 MIA에 충격의 3연패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한 걸까.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전날 3출루 경기에 이어 모처럼 화끈한 장타를 신고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정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헤이든 버드송(4이닝 7실점)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5-12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팀이 0-3으로 뒤진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마이애미 선발 제이슨 정크의 변화구를 세 번이나 파울로 커트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6구째 한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에 반응한 이정후는 1루수 땅볼로 소득 없이 물러났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샌프란시스코가 2-5로 뒤진 4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시속 94.3마일(약 151.8km) 패스트볼을 때려 우익수 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헤수스 산체스의 앞에서 뚝 떨어진 타구는 뒤로 흘러 담장까지 굴러갔고, 그사이 이정후는 여유 있게 3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6호 3루타.
무사 3루 밥상을 차린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46번째 득점도 기록했다.


모처럼 장타가 터진 뒤 더는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이크 바차르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으나 파울이 되고 말았다. 이후 1-2 불리한 볼카운트서 5구째 스위퍼를 받아 쳐 시속 98.3마일(약 158.2km/h), 비거리 357피트(약 108.8m)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이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5-12로 뒤진 8회 말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을 맞은 이정후는 발렌테 베요소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려 힘없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2를 유지했다. 11일 만에 터진 3루타로 장타율은 0.407에서 0.412로 올랐고, OPS도 0.730에서 0.734로 소폭 상승했다. 시즌 6호 3루타를 신고한 이정후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해당 부문 MLB 전체 공동 4위, 내셔널리그(NL)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