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한국에서도 ‘안경 열풍?’ 한화 이도윤이 안경을 쓰고 경기장에 나선 이유는?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선 ‘어뢰 배트’에 이어 ‘안경 열풍’이 뜨겁다. 시력이 좋지 않은 타자들이 안경을 쓰고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안경 열풍'의 시초는 키케 에르난데스(LA 다저스)였다. 난시가 있었던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안경을 착용했다. 이후 성적은 타율 0.287 OPS 0.802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타를 휘둘러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키케의 효과를 바로 옆에서 본 맥스 먼시도 안경을 착용했다. 그 역시 한쪽 눈에 난시가 심해 시즌 초반 투구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먼시는 안경 착용 전 성적은 28경기 타율 0.180 4타점 OPS 0.531에 그쳤다. 안경 착용 후 성적은 48경기 타율 0.291 12홈런 47타점 OPS 1.002를 기록했다. 안경 효과로 오타니 쇼헤이만큼 강타자로 올라섰다.
MLB의 영향을 받은 탓일까? 한국에서도 '안경 열풍'이 불었다.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안치홍.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그는 안경을 착용한 뒤 5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살짝 반등했다.

안치홍에 이어 팀 후배 이도윤도 안경을 쓰고 등장했다. 그런데 앞선 선수들과 차이점이 존재했다.
9회 초 이도윤은 타석이 아닌 수비 상황에서 평소와 다르게 안경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종전까지 안경 없이도 뛰어난 수비 실력을 보였던 그였기에 팬들은 더 관심을 보였다.

이도윤은 한화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에서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그는 “오늘 처음부터 상대 타자들이 약한 모자이크처럼 보이기도 했다”며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마자 수비에 올인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문동주의 5⅔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3-1로 꺾어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27일부터 SSG 랜더스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유튜브 'Eagles 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