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믿음 통했나? 구장 ‘버프’일까...‘타율 꼴찌인데도 내보내더니’ 콘포토, 2경기 연속 홈런! 진짜 시험은 지금부…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두 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사이 마이클 콘포토가 '타자 친화 구장'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며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토미 에드먼(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달튼 러싱(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김혜성은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5회까지 침묵했던 다저스 타선이 6회 드디어 터졌다. 러싱의 볼넷과 오타니 쇼헤이의 좌전 안타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먼시가 평범한 1루수 뜬공을 날렸지만, 콜로라도 내야진이 타구를 놓쳤다. 이 틈을 타 러싱과 오타니가 차례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 파헤스의 적시타로 먼시까지 홈을 밟으며 점수는 3-1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7회 콘포토 안타를 시작으로 오타니 고의사구와 프리먼 볼넷으로 또 한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먼시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작렬하며 단숨에 4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8회, 콘포토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혜성은 이날 9회 테오스카를 대신해 대수비로 출전했지만 타석에 나서진 못했다.

반면 김혜성이 빠진 두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터뜨린 콘포토는 로버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올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0.176(221타수 39안타) 6홈런 17타점 OPS 0.610에 그쳤다.
이날 만큼은 달랐다. 콘포토는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콘포토의 타율은 여전히 MLB 전체 꼴찌다. 그리고 그가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구장은 MLB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쿠어스 필드다. 이 구장은 넓은 외야 덕분에 안타가 빈번하게 나오며, 장타를 치기에도 수월한 조건을 갖췄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에 따르면 쿠어스 필드는 2023년~2025년 평균 파크 팩터 11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나타났다.
파크 팩터는 특정 구장에서의 성적과 타 구장에서의 성적을 비교해 경기장의 영향을 수치로 환산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타자 친화적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해 쿠어스 필드에서의 공격 성과는 평균보다 12%나 더 높았다는 뜻이다.
다저스는 오는 28일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를 치른다. 이 중 화이트삭스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원정 일정이며, 해당 3개 구장은 쿠어스 필드에 비해 비교적 낮은 파크 팩터를 기록하고 있다. 캔자스시티(101), 휴스턴(101), 밀워키(96).

즉, 다가올 2주간의 원정 일정은 콘포토에게 진짜 실력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번 활약을 발판 삼아 ‘11년차 베테랑’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1,700만 달러의 실패작’으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